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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되는 일본 안경시장과 체인회사 동향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3-02-15 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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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경쟁으로 평균가격 3만엔에서→1만엔으로 곤두박질
  • 야노경제연구소, 가격대는 1만엔 이하 80%, 3만엔 이상은 4% 내외 집계

1990년대 무렵까지 일본에서 안경은 이른바 ‘개인 박스 안경원’에서 렌즈를 맞추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유통 구조가 조직화된 대기업 체인이 안경업계에 밀려오면서 순식간에 일본 안경업계 소매시장을 석권하게 되었다. 

 

다만 현재 일본 안경시장의 메인 플레이어가 된 안경전문 체인 기업들도 결코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본 안경의 소매 시장 환경과 대기업 체인들의 동향을 체크해보자.

 

 

일본 안경시장은 완만하게 축소 중

일본 안경시장은 저가 안경테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안경체인 기업들의 대두로 지난 20년간 꾸준히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일본 아이웨어 소매 시장규모는 4,425억엔(약 4조 2,700억원)으로, 최근 몇 년간 축소되는 속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강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

 

일본 안경업계의 매니저나 전문가들은 안경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되는 이유로 ‘안경의 지나친 저가격화’를 거의 매해 지적하고 있다. 

 

판매되는 안경테의 숫자는 대동소이하지만, 한때 안경을 구입하는 평균 비용이 3만엔(약 29만원)에서 현재는 1만엔(약 10만원)으로 곤두박질친 것이 무엇보다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야노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안경테의 가격대별 매출 비율은 약 80%가 1만엔 이하이며, 3만엔 이상의 이른바 고급 안경제품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안경의 저가현상은 소비자에게는 기쁜 일이지만, 안경원 입장에서는 매출의 급감을 피부로 느끼는 난처한 일이 되었다.

 

 

일본 안경체인 1위는 ‘메가네탑’

지난해 일본 안경체인의 매출액 랭킹을 살펴보면 선두는 ‘메가네탑’으로 2022년 3월 기준(2021년 3월 21일~2022년 3월 21일) 매출액은 821억엔(약 7,930억원)이었으며, 2위 ‘진스’는 2022년 8월을 기준으로 1년간 실적이 669억엔(약 6,461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2개의 회사를 투톱으로 파리미키, 조프, 메가네슈퍼, 아이간 등의 매출 500억엔 이하의 중견 체인들이 부지런히 뒤를 쫓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 안경체인시장의 구도다.

 

한편 처음부터 저가 판매로 안경업계를 석권한 진스홀딩스가 운영하는 ‘진스’는 이 회사가 고안한 3프라이스 방식(5000엔•8000엔•1만 2천엔), 즉 안경테와 렌즈(시력검사 포함)를 한 세트로 저가에 제공하는 것이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SPA 모델의 운영 방식으로 코로나19 이전까지 거의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해왔다.

 

현재 업계 1위 메가네탑은 안경테 전문 브랜드 ‘아루크(ALOOK)’와 콘택트렌즈 전문점인 ‘렌즈 다이렉트(LensDirect)’ 등을 브랜드로 안경원을 전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유명한 메가네이치바 안경원을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SPA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은 진스와 비슷하지만 가격대는 진스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코로나19때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꾸준한 호조세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3.3%이다.

 

이와 반대로 파리미키는 하이브랜드 노선에서 승부를 걸며 현재 업계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침체가 이어져 10년 전에는 600억엔이 넘었던 매출이 현재(2021년 3월~2022년 3월 기준) 441억엔까지 떨어졌다. 

 

한때는 업계 1위였지만 메가네탑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고 진스에게도 따라잡히며 해마다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파리미키를 운영하는 파리미키 홀딩스는 현재 교외 안경원들을 중심으로 약 100여 곳의 안경원을 철수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고가 판매하는 신흥 안경원 꾸준히 등장

현재 메가네탑의 안경원 매장 수는 1,000곳을 이미 넘어섰고, 2위의 진스는 446곳(2023년 2월 1일 기준)이다. 

 

현재의 안경 소매시장은 톱 2개사가 3위 이하 기업들과 격차를 벌려놓은 구도이지만, 글로벌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어느 기업의 견고함이 무너질지 모르며, 어떤 신생 기업이 대세주자로 떠오를지 예측하기 어려워 상위 2곳의 체인사들도 안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의류업계를 재패하다시피 했던 갸루의 상징적인 브랜드이자 20대 일본 여성들의 패션을 이끌어갔던 브랜드 ‘세실맥비(CECIL McBEE)’은 코로나로 인한 타격과 패스트 패션의 대두로 인해 결국 43개 전 매장을 폐점하며 순식간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또한 ‘온데이즈(OWNDAYS)’와 같이 M&A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전개를 꾸준히 추진하며 성장을 이어나가는 신흥세력도 대두하고 있다. 

 

또한 현재 일본 안경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격 안경테를 기반으로 성장한 저가안경 체인사들에 반하는 고급 셀렉트샵들도 늘고 있는데, 이들은 후쿠이현의 유명 고가 안경테 기업들과 협력하여 ‘메이드인재팬’, ‘메이드인후쿠이’를 고집한 일본산 하이브랜드 안경을 이용한 브랜딩 강화로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파이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큰 이슈가 없던 일본 안경업계지만 경쟁 환경이 이처럼 다변화되어 나간다면 향후 업체 간의 통합 가능성이 생기거나 세력도가 전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참고: 다이아몬드체인스토어 온라인, 야노경제연구소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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