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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경사협회•옵틱위클리 2023년 캠페인①
  • 특별취재반
  • 등록 2023-03-31 17: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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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히 안경 가격정찰제를 실시하고,
  • 안경원의 정상 운영을 위해 안경가격을 지금보다 두 배 인상하자!

어느 산업이든지 회생 전략을 세우려면 ‘해당 산업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느 시점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어디’는 현재 처한 상황을 말하고, ‘어느 시점’은 미래를 대비한 시간적 의미를 말한다. 

 

지금의 안경원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를 알아야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를 파악해야 정확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국내 안경원의 현재 위치는 2~30년 전에 머물러 있고, 시간상으로 보면 앞날이 불투명해 보인다. 

 

국내 안경원의 여건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시간상으로도 미래 희망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주소다. 

 

국내 안경원은 크게 1989년 안경사제도 시행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개인 상인이었던 안경인이 제도 시행과 더불어 신분이 국가공인 안경사로 법제화되었고, 협회도 임의단체에서 법정단체로 바뀌었다. 

 

안경원의 영업도 이 당시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보다 안경사들이 제도권에 흡수되면서부터 대학의 안경광학과가 크게 늘더니 이들이 졸업할 때부터 안경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때부터 안경의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며 불균형이 시작되었다. 

 

더구나 안경사 제도 도입 직전에 안경인들은 스스로 제살 깎아먹는 일을 서슴없이 벌였다. 

 

가까운 친인척과 사돈의 팔촌은 물론 심지어 안경원 주변에 있는 철물점이나 세탁소 사장들까지 안경원에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안경사 면허시험을 치르게 했다. 

 

안경원의 수요와 공급을 안경사 스스로 깨트린 것이다. 

 

그 결과 국내 안경원은 초과밀 환경 속에서 막가파식 가격경쟁으로 고유 업권을 철저히 망가트렸다.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닌 것이다.

 

 

안경의 끝없는 가격경쟁으로 국민의 불신감 초래

‘병(甁)목’은 목 부분을 좁혀서 물이나 액체를 따를 때 갑자기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순기능이다. 

 

병의 크기가 커도 목 부분이 작아서 흘러나오는 액체의 양을 제한한다. 

 

그러나 이런 순기능의 병목은 교통체증 같은 상황에 자주 쓰이는데, 마찬가지로 국내 안경원도 과다 개설이라는 극심한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5천만 남짓한 나라에 곱절이 넘는 1만여 안경원이 개설한 병목현상으로 출혈경쟁을 일으키며 안경가격만 하향 평준화시켰다. 

 

세상 사람들은 가격경쟁은 시쳇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와 똑같다고 말한다. 

 

추운 날씨로 발이 언 것을 녹이려고 오줌을 누는 것처럼, 가격경쟁에 급급해 언 발에 오줌만 누면 안경원 경기가 더 꽁꽁 얼어버릴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안경원이 지난 2~30년간 출혈경쟁에 나섰으나, 정작 안경사에게 돌아온 것은 국민들의 안경가격에 대한 불신뿐이다. 세상의 이치는 별다른 것이 없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지금이 어느 시기인지’를 모르면 방향감각을 잃는다. 

 

영업도 마찬가지여서 세상의 모든 물가가 인상되고, 영업 형태가 첨단으로 바뀌었는데도 30년 전보다 못한 가격과 영업방식으로 경쟁하면 방향감각을 잃고 불속에 뛰어드는 나방과 같다. 

 

결국 바다를 항해할 때 바람이 바뀌면 돛을 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었는데도 돛을 그대로 잡고 있으면 배가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바람이 심하면 뒤집힐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안경사제도가 시행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할인경쟁만 일삼는 영업에 나서면 업권은 후퇴, 퇴보, 붕괴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외면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시대가 흘러가는 방향과 변화를 정확히 읽고 따르는 것이 영업의 기본이고 철칙이다.

 

 

안경사가 사는 길은 안경가격 정상화뿐

전국의 의사들과 대다수 의료기사들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가격 흥정을 하지 않는다.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진료비에 똑같은 서비스로 자신들이 가진 책무와 권한을 행사한다. 

 

그런 면에서 이제 안경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명심하고, 가격을 지키며 실력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가로부터 자격을 공인받은, 그것도 국민의 시력을 보전하는 유일무이한 전문가인 안경사가 고유 권한을 내팽개치듯 저가격으로만 국민을 대하는 것은 면허인의 자격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이제 국내의 모든 안경원은 철저한 가격정찰제 판매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 안경가격은 안경사제도가 시행되던 3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물가 상승률을 최소로 적용해 지금의 가격보다 최소 두 배 이상 올려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안경가격의 정상화이고, 안경사가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국민에게 불신 받는 산업이 발전한 사례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이면서 웅변가였던 버나드 쇼는 묘비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를 적었다. 

 

때를 놓치면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성철 스님이 세계에서 최고로 꼽은 묘비명이기도 하다. 

 

이제 가격정찰제의 철저한 시행과 안경가격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올려서 안경사의 전문성과 업권을 강화하자. 

 

국가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개인소득과 물가가 상승한 만큼 안경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안경사의 당연하고 정상적인 조치이다. 

 

이제 철저한 가격정찰제 실시와 안경의 객단가를 지금보다 두 배로 올려서 안경원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자.

[편집자 주: 본 기사 중 일부는 대안협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캠페인 연재 순서 

▶가격정찰제와 객단가를 인상하자

▶유니폼 착용과 신분증 패용하자

▶안경테의 진열 숫자를 줄이자

▶보수교육과 면허신고는 의무다

안경사 윤리의식과 사회적 책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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