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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10-27 1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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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동 구 안경회관 입구 오른쪽에는 ‘세이지(sage)’라는 다방이 있다. 전에는 차(茶)만 팔던 순수 다방이었는데 요즈음은 커피 말고 생맥주•사이다•콜라의 음료수 외에 담배도 몇 가치 내주어 피우게 하는 끽연실도 된다. 담배는 주로 여성들이 이용하는 듯하다.

묻고 부탁할 일이 있어 안경업계의 산 증인 전화중 총무를 세이지로 불렀다. 또 너무 너무 오랜만에 보는 김정학 전 회장도 나오시라고 했다. 12시 정각에 모두 모였다. 여기에 그렇지 않아도 소식이 긍금하던 임철 씨도 전 총무와 함께 왔다.

반가운 손들을 힘주어 잡는다. 자리 값으로 커피 한 잔씩하고 때되어 구 회관 지나 전에 자주 드나들던 식당에 익숙하게 들어섰다. 만남의 기쁨을 건배 잔으로 대신하며 상대의 건강을 축원한다.

몇 차례 순배가 돈 후 누군가가 ‘내부 고발자’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내부 고발자가 공무원 사회에서는 필요악일지 몰라도 사회단체인 안경업계에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토로다.

내부 고발이란 공익을 위해 조직의 위법•비리를 외부에 알리는 공익 호루라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내부 고발자를 정의의 사도로 보는게 아니라 배신자로 낙인 찍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내부 고발자가 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나름대로 부패행위 방지에 기여할는지 모르지만, 사회단체에서는 비위•부정행위가 극히 드문데도 불구하고 몇 차례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 공동체의 위상이 사회적으로 하락하는 경험도 갖고 있다.

따지고 보면 고발자에 의해 밝혀진 비리란 집단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주무당국과의 소통의 불협화음에서 빚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의 케이스다.

그러면 어떤 연유로 해서 안경사 법의 건전한 쟁취를 위해 전체의 이슈가 있을 때는 불편•불만이 하나도 없었는데, 뜻을 이루고 평지에 내려와 있는 이때에 시기•반목 등의 갈등이 왜 생겨날까….

그것은 경쟁에서 보는 어쩔 수 없는 심리적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생팔고(人生八苦) 가운데 원증회고(怨憎會苦)의 바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의가 바탕에 깔린 건전한 공동체의 공익의 윤리의식에 의한 경쟁의 패러다임이 설정된다면 갈등을 없앨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으리라고 본다.

나아가서 토론문화의 건전한 향상도 조직공동체의 내적 화합에 크게 기여될 것이다. ‘나는 옳으면 상대는 틀린 것이 된다’ 결국 내 생각은 당신 생각과 다름을 인정하는 건전한 대화의 상향도 민주주의 가결에 있어 다수결이지만, 소수자의 의견도 경청하고 실천에 참작하는 다수결의 아량이 선양된다면 자기가 소속한 조직체를 헐뜯는 부끄러운 일들은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고 기대해도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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