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나 하루살이는 세대를 구분하기가 비교적 쉽다.
개구리는 물속에서 생활하는 유충과 올챙이 때와 물 밖에서 성체로 살아가는 것이 쉽게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은 세대 구분이 다소 애매하지만, 동서양 모두 한 세대를 보통 30년으로 규정한다. 성경에서도 한 세대를 30년으로 말한다.
한 세대란 동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는데, 세대(Generation)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자식을 낳기까지 보통 30년을 뜻한다. 또 세대는 먼저 태어난 사람과 나중에 태어난 사람이 교대하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안경사제도가 도입된 지 벌써 한 세대가 지났다.
안경인이 의료기사법에 처음 입법 명문화 된 때가 1987년 11월 28일이니 벌써 36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안경사제도가 이미 수년 전에 한 세대를 마감한 후 새로운 세대를 맞았다는 말이다.
제1회 안경사 국가시험이 1989년 10월 22일에 실시되고, 사단법인 대한안경인협회가 1990년 9월 28일에 법정단체인 대한안경사협회로 개칭하고, 제1회 안경사의 날의 기념식을 가진 때가 1991년 9월 28일이다.
모두 한 세대가 훌쩍 지난 일들이다.
현재 안경원은 35년 전보다 답보 상태
세상도 지난 30년간 엄청나게 많이 변화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한 지식정보의 3차 산업시대가 지나고 지금은 빅데이터, AI, IoT 등의 정보기술에 기반한 초연결 시대인 4차 산업혁명시대가 되었다.
전 세계의 산업이 3차산업에서 4차 산업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한 것이다.
그러면 안경사제도가 시행된 36년 전과 지금의 안경사 위상과 업권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현재가 35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대부분의 안경사들은 업권이나 위상이 예전보다 후퇴하거나 제자리걸음했다고 말한다.
시대가 천지개벽할 정도로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유독 안경시장은 정체내지 후퇴했고, 안경사의 업무영역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 안경사사제도가 도입된 후 안경원의 잠재성장률이 매년에 1%씩 하락해 35년 전보다 35%나 뒷걸음질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35년간 급속 발전하는 동안 안경사의 업권은 오히려 제자리 답보 상태에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안경사의 전문화 추구는 미래 위한 시대적 사명
안경은 전문성과 숙련된 기술이 중요한 분야다.
국민의 시력을 담당하는 안경사는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과 장인적 기술을 키워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안경사들에게 주어진 유일한 업무를 키워나가는 것은 안경사들의 몫이다.
오직 안경사 스스로 기술과 전문성을 키워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만 제도도 바꿀 수 있고 업권을 키울 수 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안경사의 업무영역을 키워주지 않는다.
현재 대한안경사협회에서는 안경사제도를 개선하고 업권 확대를 위해, 다시 말해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위상 강화를 위해 전문안경사 양성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안경사의 권익과 미래 창달을 위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협회에서 시행하는 전문안경사 양성과정은 안경사 미래를 위한 마땅한 조치이고 시대적 사명이다.
안경사협회의 전문안경사 양성과정 개설은 ‘안경사의 백년대계’를 위한 목숨과도 같은 일이다.
안경원이 저마다 특화된 전문성을 확보하면 매출도 오르고 신뢰도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안경원이 지금보다 업무를 세분화해 어린이안경 전문, 누진 전문, 양안시 전문, 검안 전문 등 특화된 전문성을 강화하면 국민의 신뢰가 오를 수밖에 없다.
전문안경사 양성만이 안경사가 혁신의 세상에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대나무는 뿌리를 내리는데 5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친다.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기 위해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비로소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을 갖는다.
그리고 그 뿌리가 단단히 자리 잡은 후에는 해마다 40cm에서 1m씩 쑥쑥 자란다.
이처럼 해마다 크게 자라면서도 그 어떤 폭우나 태풍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은 오로지 생명의 근원인 뿌리를 5년간 단단하게 내린 때문이다.
이제 대한안경사협회에서 실시하는 전문안경사 양성과정에 모든 안경사가 참여하자.
이것만이 안경사의 미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
[편집자 주: 본 기사 중 일부는 대안협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옵틱위클리
Tip : 제1회 안경사 국가시험은 1989년 10월에 실시되었다. 그러나 대다수 안경인들은 안과의사들과 업무범위와 관련한 첨예한 대립으로 1차 시험을 기피하고, 그 이듬해에 실시된 2차 국가시험에 응시했다. 당시 안경사 국가시험의 응시자격은 ▶전문대학 안경광학과 졸업자 ▶1988년 5월28일 현재 안경 조제 및 판매 업무에 종사한 자 ▶대한안경인협회 부설 안경고등기술학교 졸업자로 한정했다. 또한 1988년 5월 28일 현재 안경 조제 및 판매업무에 종사한 자 중에서 경력 5년 이상인 자는 필기시험을 면제하고 실기시험만 치르도록 했다. 이어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80시간의 연수교육을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