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전문가들이 수없이 많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전문가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한국 표준직업 분류에 의하면 한국인의 직업 수는 12,145가지(2020년 기준)나 된다.
전문가(專門家)의 사전적 의미는 기술, 예술, 기타 특정 직역에 정통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있는 사람 또는 그 분야의 마스터를 말한다.
흔히 전문가는 ‘예측하지 못한 것을 예측’하는 사람을 말하고, 세계적 물리학자인 닐스 보어는 전문가를 ‘작은 범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류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전문가는 지식사회의 고도화 이루는 성장엔진
대한민국의 안경사는 국가로부터 안경 조제를 위한 시력검사와 콘택트렌즈의 판매 책무를 부여받은 전문가다.
오직 안경사만이 안경 조제와 처방에 유일한 전문가로서 그 권리를 갖고 있다.
또 국가는 안경원 개원이나 종사하는 안경사에게 이의 성실한 수행을 위해 3대 의무를 수행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안경사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시행령 제8조에 의거해 그 실태와 취업상황을 면허증을 발급받은 날부터 매 3년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하고 ▶의료기사법 제20조에 의거해 매년 8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해 총 8점을 취득하며 ▶의료기사법 제12조 7항에 의거해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경우 그 사용방법과 유통기한 및 부작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정하고 있다.
국내 안경사는 국가가 정한 이 3대 의무를 반드시 지켜야 안경사 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
국가에서 안경사에게 3대 의무를 규정해 수행케 한 이유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과 보건의료인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 제고를 위함이다.
전문가를 함축적으로 지적한 자료는 「최고 수준 전문가와 보통 수준 전문가의 특성 비교 분석, 아시아교육연구 10권 4호」에 잘 나와 있다.
이 연구물에 따르면 최고 전문가와 보통 전문가는 8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고 적었다.
즉 최고 전문가는 ①조직과 개인 목표의 일치 ②창조적 긴장의 지속적 유지 ③1만 시간+α의 법칙을 통한 집요한 노력 ④해당 분야의 최첨단 경험 ⑤수행 업무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 ⑥일과 삶의 통합 ⑦긍정적 태도에 기반한 성찰적 실천 ⑧자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라고 적었다.
이 연구물에서는 최고 전문가를 고도의 지식창출 활동으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인력으로 지식기반 사회의 고도화를 이루는 성장엔진이라고 적고 있다.
또 전문가는 지식, 경험, 문제해결 능력을 갖춤으로써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의 대가인 피터 퍼디낸드 드러커는 92세에 발간한 저서 「Next Society」에서 앞으로의 세상은 인구가 감소하고, 지식 근로자가 급부상하고, 중국이 부상하므로 다음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회사이든지 조직이든지 새로 시작되는 사회에서는 전문적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오래된 곳일수록 ‘혁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어느 집단이든 관리와 혁신을 잘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뜻에서 출발한 곳이라도 난장판이 된다고 설파했다.
결국 내일을 대비하는 회사나 조직의 전문가 집단은 개척정신•창조정신•공동체정신의 3가지 핵심을 추구해야 한다고 꼽았다.
전문가 집단은 사회적 책임과 내일을 보다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안경사는 권리에 앞서 주어진 의무 수행해야
우리나라 안경사는 세계 안경 관계자들이 부러워할 만큼 법적으로 고유 업무를 보장받고 있다.
한국 안경사들은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 없이 고유업무를 법적으로 보장받으면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안경사에게 주어진 권한에는 이에 걸맞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이 바로 안경사의 3대 의무, 즉 ▲보수교육 이수 ▲신상신고 ▲콘택트렌즈 판매 시 의무고지이다.
안경사에게 주어진 이 3가지 의무는 마치 비행기의 항공유 같아서 이를 수행하지 않고는 정상 운항을 할 수 없다.
안경사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
안경사에게 주어진 책무에 소명 의식이 없고 회피하면 고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소명의식 부족과 의무의 회피는 모두 나태함과 연결되는 말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잘된 분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제 안경사는 누구나 빠짐없이 보수교육 이수, 신상신고, 콘택트판매 시 고지의무를 철저하게 수행해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똑같은 일이라도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남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참가하는 것보다 결과가 좋기 마련이다.
안경사들이 전문가 집단으로 국가에서 부여한 3대 의무를 다할 때 보다 더 단단한 미래를 맞을 수 있다.
전문가는 지식기반 사회를 이끄는 성장엔진이므로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편집자 주: 본 기사 중 일부는 대안협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