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계 이커머스, 한국 안경시장 파상 공세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4-02-28 22:14:10

기사수정
  • 알리•테무, 온라인에서 도수안경 마구잡이 판매
  • 소비자 피해 줄이는 대책 시급

중국계 이커머스인 ‘테무’에서 ‘도수안경’을 검색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상품 카테고리.초저가를 무기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마구잡이식 판매가 안경원은 물론 국내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법규에 저촉되는 다양한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거래 품목 중에는 불법 의약품, 모의 총포, KC 안전인증마크가 없는 가스용품 등을 무차별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국내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에서 금지하는 도수안경과 콘택트렌즈까지 버젓이 판매해 국민 안 보건에 심각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 

 

실제로 테무에서 ‘도수안경’을 검색하면 도수가 표기된 수많은 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단순한 근용안경을 넘어 누진렌즈가 부착된 안경까지 판매하고 있다. 

 

테무가 상품명에 ‘근시’ ‘난시’ ‘누진다초점’ 등과 함께 ‘Multi-focus lens’라고 대놓고 표기한 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안경렌즈가 응시 위치에 따라 장거리, TV시청, 독서 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추가해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단순한 해외직구라면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아 무시할 수 있지만, 이들 중국계 업체는 이미 상식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마구잡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717만 5천명으로 쿠팡과 11번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가장 높은 신규 설치 앱’의 1위는 테무가 차지했고, 이 같은 테무의 지난 1월 월간 사용자 수는 약 4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계 업체 특유의 ‘싼 맛’에 동화된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뜻으로 도수안경과 콘택트렌즈가 중국계 이커머스에 잠식돼 국민의 안 보건의 위협과 함께 안경원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의 경우 이들 업체를 제재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홍콩, 테무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외국계 기업이어서 실정법을 위반해도 이를 제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대 플랫폼인 외국계 기업 등의 독과점 남용 행위를 막기 위해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이란 규제할 근거를 마련했으나 카카오와 쿠팡 등 여러 업체들의 반발에 막혀 그 실효성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타임지는 ‘테무가 불과 4개월 만에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등극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모음으로써 테무의 인기가 계속될 경우 미국 소매업체와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