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 검사법의 한계이 후 50년대에 들어서 하제는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된다. 양안시 검사 자체가 갖는 복잡한 논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그 당시 주 검사법이었던 마독스간 검사법과 그래페식 균형검사 등을 모두 면밀히 검토해 보았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양안시 검사들은 단지 검사를 위한 검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TIB 검사법만은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간주했다. 이 검사법은 최소한 조절균형과 굴절균형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짚어냈으며 양안균형도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안근 균형과 관련하여 대부분 양안시는 개선이 되었으나 종종 안정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
Turville은 외안근에 대한 정보만으로 사위를 설명하기는 모자란 감이 있다고 하였으며, 다른 어떤 요인들이 동시에 사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검사에 전제를 두었다. 하제 역시 이 검사법이 주는 한계에 대해서 Turville과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어떤 요인인지에 대하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임상학자들과 학계의 전문가들 특히 Thiele박사와 Gorges는 수많은 실험과 토론을 거쳐 TIB검사법에서 융합제거자극Orthofugalreiz[1]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더구나 이후 측정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융합자극Orthopetalreiz[2]이 시표의 주변부에 위치하여 양안융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양안 결상분리 위해 편광 이용
수 차례의 실험 후 하제는 결국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상의 분리를 하게 된다. 베를린 출신의 Karl Schultze와 함께 이른바 편광이 처음 양안결상분리 목적으로 응용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편광은 이미 시표를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기술적 진보를 하였기 때문이다. 하제는 흰색 비편광시표 바탕에 검은색 편광시표를 편광자[3]로 사용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편, 검은색 배경에 흰색 편광시표는 비정상적인 휘도로 인해 안위기제에 기대치 않은 물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검자의 좌안과 우안에 검광자[4]로 불리는 편광필터를 위치시켜 융합제거자극과 관련된 일련의 외부자극들을 배제시킨다. 융합자극에 대한 그 밖의 몇몇 실험들이 주변부 시표의 역할을 임상적으로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당시 그와 관련된 기본적인 실험과 분석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하여 한계를 가졌다. 결국 지금까지 하제를 포함한 여러 학자들의 인고의 노력과 밤을 지새우며 연구한 결과물이 양안시검사용 검사기기로 현실화되었다.
1958년 에밀부쉬(Emil Busch)社가 베를린과 괴팅엔에 ‘Polatest Berlin’이란 양안시용 검사기기를 필두로 1965년 마침내 현재도 상용중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자이스社의 ‘Zeiss Polatest’란 이름의 검사기기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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