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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협가 서송원 안경사의 더 엉킨 토론회
  • 이유진 기자
  • 등록 2011-12-30 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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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요청 묵살•직전 회장이 횡령이냐 로비냐로 지루하게 공방…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으로 토론회 무위로 마감
 
대한안경사협회(대안협) 집행부와 서송원 회원 간의 진실 확인을 위한 ‘회원 토론회’가 끝내 서로의 입장 차이만 드러낸 채 무위로 돌아갔다.

기찻길 같은 평행선 주장만 난무한 이날 토론회는 경기지부 소속 서송원 안경사가 개인 명의의 편지를 전국 안경사에게 발송, 대안협이 사실 진위 여부와 의문점을 해소키 위해 긴급하게 마련한 자리로 지난 14일 대안협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정배 협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임원진과 서송원 안경사가 참가하여 일문일답 형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서송원 안경사는 지난 7월 법원 판결이 난 윤효찬 직전 회장에 대해 횡령이냐 로비냐를 집중적으로 물었고, 이에 대안협 이정배 회장은 “16대 집행부 당시에 회장단회의, 상임이사회, 전국 지부장이 참가하는 정기회의와 정기감사 등 수없이 적법한 회의를 거쳐 의결된 사항”이라며 “횡령이냐 아니냐는 질문의 대답은 현 17대 집행부는 직전 임원과 이를 승인한 대의원들을 믿기 때문에 현 집행부가 결론내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사랑방’자격 박탈 질의에 집행부 적극 대응

이어서 직전 회장 횡령에 대한 조부익 전 행정부회장의 감사 요청을 묵살했다는 서송원 안경사의 주장에 대해 이정배 회장은 “조부익 전 행정부회장은 16대 집행부 의 중심에 있었던 분으로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16대 당시에 감사를 요청하고, 또 이를 당시 대의원총회에서 바로잡아야 했던 일”이라고 지적하고 “1월에 실시한 정기감사가 완료된 후 새로 구성된 17대 집행부에 16대 감사를 요청하는 것은 회장 선거 패배에 따른 17대 집행부의 흠집내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계속해서 “자유 민주주의에서는 회의 문화를 존중해야 하고, 또 협회는 아무리 작은 회무라도 집행할 때는 회장단 회의와 상임이사회, 정기이사회, 대의원총회 등 수없이 많은 회의를 거쳐 감사까지 승인을 받는다”며 “승인 받은 사안에 설사 과오가 있더라도 들춰내거나 심지어 거짓 주장으로 이 일과 관계없는 현 집행부를 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제38차 정기 대의원총회 안건이었던 대의원수 조정안 통과는 정족수 부족에 의한 무효로서 이를 차기 회장 선거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서송원 안경사의 질의에 이 회장은 “당시 대의원총회가 한없이 길어지면서 일부 지역 대의원들이 어쩔 수 없이 대의원 조정에 동의를 하고 퇴장했던 사안이라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차기 총회는 정관 변경 이전의 대의원 숫자를 적용해 치러질 것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대안협 사이트 ‘안경사 사랑방’ 게시판에 자신의 글을 강제 삭제하거나 글쓰기 권한을 박탈한 것은 회원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으로써 무슨 근거에 따른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이 회장은 “글쓰기 박탈은 협회 홈페이지 관리 규정과 2011년 8월 9일 윤리위원회 회의 시 결정된 사항”이라며 “특히 당시는 미용콘택트렌즈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안과의사회와 논쟁이 심할 때라서 삭제가 부득이했고, 개인적으로 말하면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으로 회원 간에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삭제뿐만 아니라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이 회장은 “서송원 안경사는 17대 집행부가 탄생한 후부터 사용 권한이 박탈된 금년 8월 12일까지 총 49회에 걸쳐 집행부에 대한 비방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고, 이외에 안경신문 4회, 아이옵트 13회, 경기도지부를 비롯한 다른 시도 지부는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안경 사랑방(다음 까페)에서까지 협회장과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특히 서송원 안경사는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메일과 사이트 블로그에 자신의 이름을 지움으로써 마치 협회장이 쓴 것처럼 인터넷에 글을 올려 협회장의 위신을 추락시킨 것은 물론 협회 업무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서 전직 회장에 대해 공금 횡령 판결 후 협회가 취한 내용은 무엇인가에 대한 서송원 안경사의 질의에 이 회장은 “이 문제를 논의키 위해 16대 임원들과 17대 임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가졌으며, 34차 상임이사회 등 총 3차에 걸친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임으로 이 부분은 16대 임원 및 대의원들에게 물어야 한다”며 “서송원 안경사의 말대로라면 협회가 압수수색을 당하게 만들어 안경사를 대외적으로 망신시켰다고 하는데, 정작 협회를 검은 돈이나 쓰는 로비 집단으로 내몰면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은 정작 누가 져야 돼냐”고 반문했다.

서 회원, 회원 위해 토론회 홈피 게재 요구

이에 대해 서 안경사는 “협회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회원이 주최가 되어야 하고, 협회가 바른 길로 가지 않는다면 이의를 제기해야하는 것이 회원의 도리”라며 “직전 회장이 공금 횡령이 아니라 회무가 완벽했다면 법원에 항소나 항의를 해야 되는 것이 협회장의 의무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서 서송원 안경사는 회원들의 알 권리와 공정보도를 위해 이번 토론회를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의를 했고, 이에 이 회장은 “서송원 안경사 혼자 생각이어서 그런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일축하고 “이 바쁜 시간에 서송원 안경사 개인의 거짓 과장된 주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임원들이 토론회를 열게 된 것을 두고 다른 회원들은 협회가 할 일이 없어서 이런 토론회를 연다며 지탄의 소리를 하고 있다.

협회가 할 일이 없어서 이 토론회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회원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이 토론회 말미에 “본인은 제36차 정기대의원 총회 개최 시 2차 경선까지 치르면서 협회장에 당선된 사람인데, 이를 마치 특정인에 의해 당선된 것처럼 비하시킨 것은 협회의 최고 결정권자인 전국 대의원들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협회장과 같은 지역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협회장을 마치 특정인의 추천으로 당선된 것처럼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서 혼자 영업을 한다, 협회 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양측의 입장 배려하는 회의 문화에 아쉬움

이날 토론회에서는 16대 조부익 부회장에 대한 실명 언급이 잦은 가운데, 서송원 안경사는 “가장 권위 있는 판사들도 소셜네트워크 SNS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며 윤효찬 직전 회장이 횡령한 것이냐 아니면 로비한 것이냐는 질문을 수차례 되풀이했고, 이에 이정배 회장은 “우리나라 사법부의 의견을 존중하며, 서 안경사의 터무니없이 주장하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에 협회가 막중한 업무 중에도 불구하고 참석해서 답변 드리는 것”이라며 “다만, 판사는 소신을 밝힐 뿐이지 허위 과장된 내용을 유포해서 일반인들을 선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서 안경사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협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회원이면 전혀 알 수 없는 회원 주소록은 어떤 경로로 취득했냐”라고 묻자 이에 서 안경사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협회 행정에 관심이 있고, 시도지부에서 보수 교육이 끝나면 명단을 나눠주며, 안경원 전화번호부 책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편지의 인쇄비나 발송비가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일부 안경사들이 서송원 회원 뒤에 누군가 있다는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말에 서송원 안경사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추측하지 말라”고 잘라 말하고 “사법부의 판결이 났음에도 횡령과 로비에 대한 정확한 판단도 없는 협회의 이번 토론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서둘러 토론회장을 빠져나감으로써 이날 토론회는 결론 없이 서로의 주장만 확인한 채 싱겁게 마무리되었다.

결국 17대 집행부와 서송원 안경사의 진실 확인을 위한 토론회는 회원들이 기대하는 이해와 포용을 외면한 채 마무리 되었고, 끝내 서송원 안경사의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고발에 따라 최종 진실은 법원의 판결로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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