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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불던 협회장 선거‘한파 주의보’
  • 편집국
  • 등록 2012-01-19 11: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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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회 부회장단,전국 시도지부장… 연임과 교체 의견 수면 아래 잠복, 화합 차원에서 양측의‘현명한 조율과 합의’희망
 
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자마자 현 이정배 협회장의 차기 회장 연임이냐 아니면 교체냐가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대안협 최초의 협회장 연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잠잠하던 협회장 선거가 갑자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본지가 현 시도지부장들의 생각을 알아본 결과, 이정배 협회장이 연임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연임에 대한 생각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부장들은 현 이정배 회장이 협회 발전 및 안경사 권익 보호에 큰 성과를 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 시력보정용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 금지 법안의 국회 통과에 이어 미용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 금지 및 안경사의 설명 의무 부과, 안경사 면허신고제 등을 규정한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까지 국회를 거쳐 공포되는 등 안경계 역사상 유래 없는 큰 성과에 대해서는 이 회장의 주요 업적이라고 치하했다. 이를 통해 안경사의 위상 제고 및 업권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현 회장의 연임 對 새 인물 교체에 촉각
그러나 현재 연임 의사를 밝힌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 중앙회 부회장과 지부장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거나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많았다. 하지만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이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아마도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본다” 또는 “이 회장은 회무를 나름 잘 한 협회장”이라는 말들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한 지부장은 “이전 협회장과 달리 이 회장은 그동안 잘 해왔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지부장 역시 “이 회장은 큰 성과를 내어 본인이 원하고 특별한 대안이 없으면 연임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장이 비록 잘 한 것은 인정하지만 연임에는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의견을 가진 지부장들은 이 회장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과 생각을 가진 협회장이 선출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 지부장은 “이 회장이 깔끔하게 그동안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회는 정책집단이 되어야 하는 만큼 또 다른 시각에서 검증하고 새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젊은 협회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부장 역시 “새로운 사람이 협회장으로 투입되고 임원단 역시 젊은층이 역동적으로 뛰는게 바람직하다”면서 “협회장은 3년간 전력투구하고 이후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큰 차원에서 지원해야지 치적을 위한 연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대현 행정부회장 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현재 중앙회의 김대현 행정부회장은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공식화함으로써 이번 협회장 선거는 연임 의사를 밝힌 이정배 협회장과 김대현 행정부회장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그 외 출마가 예상됐던 이들이 몇몇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 등으로 출마를 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현 협회장과 김 행정부회장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대결 양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시도지부장은 “중앙회 임원끼리 복수로 출마를 하는 것은 자칫 집안싸움이나 파벌싸움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김 부회장과 이 회장이 협의를 통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사를 통일해야 최근 모처럼 만들어진 우호적인 상황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비단 지부장 뿐 아니라 중앙회 부회장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지가 개별 인터뷰한 결과 거의 모든 부회장은 이 회장이 역대 회장 중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면서도 두 사람의 경쟁에 대해서는 우려하거나 말을 아꼈다. 협회장과 행정부회장간의 내부 조율이 이뤄져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몇 부회장이나 지부장들은 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임원은 “이정배 회장이 17대 집행부를 잘 이끌고 왔으며 대단히 큰 성과와 업적을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한 배를 탄 후배가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연임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한번 더 연임하는 것이 문제는 없겠지만 일부 지역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민의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연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본지의 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본회 부회장들과 지부장들은 이 회장과 김 부회장간의 합의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내가 왜 해야 되느냐’는 기본적 명분과 철학, 즉 앞으로 협회 발전을 위한 공약 제시와 함께 이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분명히 짚어주는 사람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중앙회 부회장과 지부장들은 “두 사람 모두 장점이 많고 업무 추진에 있어 훌륭한 점이 많다”면서 “한번 더 연임해서 협회가 더욱 반듯한 기틀을 만들어 내느냐, 아니면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발전을 이루느냐 중에서 정당성과 명분이 더 큰 쪽이 차기 협회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임원들, 화합 위해 양측의 현명한 합의 기대
한편 연임 의사를 밝힌 이정배 협회장은 “연임을 결정한 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대다수 시도지부장들과 관련 단체가 연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봉사에는 당연히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내가 평생 살아온 분야에서 이제 그 길을 찾게 된 마당에 좀더 희생하더라도 업계 발전에 봉사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콘택트렌즈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당시 의기총 연합회장이라는 점에서 연합회가 많은 도움을 준 점도 이유가 된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향후 여러 가지 부분에서 그 힘을 모아나가야 하는데 만약 협회장에서 물러나면 자동적으로 연합회장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차기 협회장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힌 김 행정부회장은 “회장님이 3년 전에 밝힌 단임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자신은 13대부터 중앙회 일을 해왔고, 특히 17대에서 디옵스 통합과 9,28학술대회를 주도하는 등 행정과 업무 조율, 협상에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17대 집행부의 경우 일부 지부의 협조를 잘 이끌어내지 못했는데, 이런 점을 극복하고 모든 시도지부가 화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의 장점으로 친화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기존 업무를 토대로 모든 지부와 협력해서 추진할 일들이 많고, 오랫동안 협회 임원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회원들을 위한 아이템과 정책을 수없이 생각하고 축적한 것을 이제는 직접 이루고 싶다”며 출마의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무리없이 흘러갈 뻔했던 차기 협회장 선거는 현 회장의 연임 의사 발표와 한 임원의 출마 의사 공고화로 한치 앞을 내대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중앙회의 부회장단과 전국 지부장들은 양측의 현명한 결단을 통한 합의 도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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