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원 개원 및 폐업 시 분회 경유하는 제도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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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사단법인 안경사협회 회장단을 선출하는 총회가 있다고 한다. 3년마다 한 번씩 있는 총회다. 경선일 경우 후보자의 큼직한 사진과 공약사항이 적힌 팸플릿의 전단을 회의에 참석한 전국대의원들에게 배포하고 어떤 이는 출마의 변(辯)을 또박또박 정연한 논리로 공약사항을 변설해 나가는가 하면, 어느 후보자는 사자후(獅子吼)의 웅변으로 추상적인 애드벌룬의 공약(空約)을 높이 띄워 모인 청중의 환호와 갈채를 받은 적도 지나온 세월 속에 있었던 일이다.
90년 9월에 법정단체로 출발한 안경사협회는 어느덧 이립(而立)인 30줄에 들어섰다. 이립이란 뜻을 세운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그 뜻은 자중하여 스스로 자기의 품위를 유지하며 자기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품위는 격(格)이다. 격이란 건 그 사회의 어제를 살고 오늘을 살고 더 나은 내일을 나가기 위해서 하는 생각들이다.
개인은 홀로 있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 있다. 안경사는 전문인으로서 긍지의 귀속감을 갖고 있다. 소속된 곳이 바로 협회다. 협회는 단체의 이름이다. 개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조직 구성원인 단체는 어렵지 않게 해결한다. 이것이 바로 단체의 힘이다. 안경사법개정 때부터 협회가 구성되고도 많은 도전에 응전으로 일관해 온 빛나는 발자취가 있다.
어느 사회단체를 막론하고 사안에 따라 다수인 메이져리티(majority)와 소수인 마이너리티(minority)가 있게 마련이다. 성숙한 단체의 의결은 정당한 이유가 있는 제안일 경우 다수파의 수와 세로 소수파를 결코 제압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고, 계기(繼起)로 이어가야 한다.
이번 협회장을 뽑는데 있어 추대(推戴)이든 경선이든 간에 입후보자는 큰일을 행하기 위해서 정확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향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으면 주체적 실천행위로 옮겨갈 수 없게 된다.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추상적인 일도 결코 외면할 수 없지만, 보다 구체적인 실상과 팩트로 내면이 꽉 찬 슬로건을 내걸고 경선에 임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협회 조직이 엄격성으로 강화된 것은 바라던 일중의 하나이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사안은 다름 아닌 회원 관리인 회무문제이다. 70년대 의사회에서는 개업의가 개업하려면 제일 먼저 들릴 곳이 반장이었다. 반장에게 신고하고 보건소에 개업 신고제도가 있었다.
폐업도 마찬가지였다. 이 제도로 회원(의사)관리가 수월하고 동정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은 제도적으로 폐지되고 자율적으로 행해진다고 하는데, 우리 안경사협회도 개폐 시 분회 경유의 제도를 만들면 회무의 정확한 동정과 관리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