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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가격 휘말린 프리폼
  • 청송
  • 등록 2010-10-25 1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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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안경렌즈 제조사들마다 프리폼 렌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침체에 빠진 안경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렌즈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고, 렌즈 깨나 안다는 사람들조차도 충분히 대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렌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프리폼 설계 렌즈는 2~3년 뒤에 나오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누진다초점렌즈가 출시되어 10여 년을 거치는 동안 지금은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시장에서 3년 정도는 윤활유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누진렌즈의 약발이 떨어질 때쯤 꿈의 차세대 렌즈로 불리는 프리폼 렌즈가 출현하여 시장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나와서 누진렌즈 시장도 헝클고, 프리폼 렌즈의 기대 효과도 반감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 안경사들은 모처럼 찾아온 호기(好期)를 흘려보내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업체 간의 경쟁이 첨예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도입 단계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심지어 이미 생산단가 맞추기에도 어렵다는 볼멘소리도 들리고 있다.

본래, 프리폼 렌즈는 설계 프로그램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다. 그것도 생산 량의 숫자를 정해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약정한 수량이 채워지면 프로그램이 자동 중단된다. 프리폼 설계 렌즈는 기기 구입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계약이다. 한 장을 출시할 때마다 대략 4~5천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약정한 숫자가 채워지면 또다시 거금을 들여 재계약을 해야 되는 것이 프리폼 렌즈다.

▶옛말에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오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물건 가격도 한 번 떨어진 뒤에 다시 올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3년 가뭄은 견뎌도 1달 홍수는 못 견딘다’는 속담도 있다. 가뭄으로 인한 어려움은 견뎌도 홍수 피해는 견디기 힘들다는 이 말은 지금의 안경업계, 다시 말해 안경업계가 지금 겪는 어려움은 견딜 수 있지만, 모처럼 찾아온 호기를 놓치는 일은 마치 홍수를 만나는 것과 똑같다.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리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안경사가 기댈 곳은 안경렌즈 쪽이 유일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것도 10년 만에 모처럼 찾아온 프리폼이라는 귀한 손님을 푸대접해서 보내기에는 안경사 입장에서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렌즈 제조사들의 현명한 결단이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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