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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는 안경을 쓸 수 없다는 금호아시아나항공의 ‘승무원 용모•복장 지침’을 두고 이 회사 여성노조가 지난 3월 8일 과도한 외모규정 폐기와 차별적 관행의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 지부는 '여승무원에 대한 과도한 외모규정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승무원은 인형이 아닌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노동자"라며 "여승무원에 대한 과도한 외모규정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승무원으로 18년간 활동해온 권수정 지부장은 "그동안 노조가 근무 시 바지를 입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내부규정을 바꾸지 못했다"면서 "승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인데 이러한 과도한 규정은 업무에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렌즈트러블이 나지 않는 한 안경을 못쓰게 규정해 건조한 기내에서 장시간 렌즈를 끼는 것이 힘들어 결국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건강권을 보장하지 않는 규제는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말하면서 과도한 외모 규정의 폐기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