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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안경렌즈, 비결은 고급화와 기술력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2-05-03 1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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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별 맞춤형 렌즈 개발 경쟁이 성장세 이끌어… 안경원과 제조•유통업체 소통으로 시장 규모 키워야
지금의 국내 안경렌즈 시장은 한마디로 개인별 맞춤형 렌즈(프리폼 가공방식) 시대로 축약할 수 있다.

어느 안경렌즈 전문가의 말처럼 누진렌즈가 3년 정도 더 시간을 가진 뒤에 맞춤형 렌즈가 등장했으면 국내 렌즈시장은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지적처럼, 프리폼 방식의 개인별 맞춤 안경렌즈는 어느 한순간 갑자기 등장하여 한동안 침체된 국내 안경시장에 단비 구실을 했다.

세계적으로 첨단 기능의 프리미엄급 렌즈로 손꼽히는 맞춤형 렌즈는 그만큼 국산 안경렌즈의 기술적 개가를 확인시킨 것은 물론, 당분간 안경시장을 주도할 핵심 제품이 틀림없으며, 안경류 매출 상승을 견인한 대표적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또한 프리폼 렌즈가 출시된 후 렌즈의 특성상 조제의 정확성을 이루기 위해 시력검사의 교육 열풍을 불러온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이다. 안경사들의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촉매제 역할까지 해낸 것이 바로 개인별 맞춤형 렌즈다.

현재 국산 안경렌즈 제조업체는 삼두마차가 이끄는 가운데 기술 개발이 한창이고, 수입품은 세계 유명 브랜드 대부분이 상륙하여 신제품 개발 경쟁과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여벌렌즈 생산은 점차 중국 등으로 이전 양상을 보이면서 고급 사양의 주문형 렌즈인 Rx렌즈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술 개발에 의한 고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현재 국내 안경렌즈의 제조 성장세는 수출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안경렌즈의 수출은 2008년 대비 1.8% 감소를 보였으나 안경관련 전체 수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2억 4천만 달러 이상을 달성해 전체 수출량의 39%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수출 6천 4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2010년 대비 12%나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안경렌즈 유통시장은 한 제조업체 담당자의 지적처럼 밝지만은 않다. 품질보다 가격과 빠른 납기만을 중요시하는 구입 패턴이 계속되는 한 국내 안경렌즈 시장은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유럽 국가들의 경우는 무코팅 일반 렌즈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고, 렌즈 배달도 주문에서 납품까지 보통 5~7일 정도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안경렌즈는 가격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을 만큼 저가이면서 주문 배달 체계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다급하다.

다시 말해 상품성이 충분한 안경렌즈가 싸구려 취급을 받으면서 시장의 전체 환경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물론 제조업체 간의 경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안경원과 제조•유통업체의 불신이 여전하고,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없다는 것이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거래 관계를 떠나 보다 밝은 안경시장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소통 공간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속도는 더디지만 미래 전망은 양호

사실상 안경렌즈는 안경원을 지탱시켜 주는 유일한 청정품목으로 시장의 규모를 늘릴 수 있는 흔치 않은 품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안경렌즈 시장 환경은 끊임없는 가격경쟁과 수년전부터 확산되는 저질 중국산 렌즈와 일명 C급 렌즈의 유통이 발목을 잡고 있다. 더구나 출처가 불분명한 렌즈의 봉투갈이 현상도 줄지 않고 있다.

다만 다행스런 것은 한국 안경렌즈 시장의 이런 여건 속에서도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그다지 어둡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년 내 중국 등 제3국가들의 본격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노령인구 증가에 의한 개인별 맞춤렌즈 시장이 충분히 기대되는 상황이면서 어린이 근시 억제 렌즈나 색파장렌즈 등 기능성 렌즈의 판매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산 안경렌즈의 제조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점차 안경사들의 교육을 통한 전문가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기에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국산 안경렌즈의 브랜드화를 통한 세계 시장 도전에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안경렌즈의 의료수가 적용도 충분히 시도할만한 명분이 있다. 그 결과 렌즈의 정상가 판매도 기대해 볼만한 여건이어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내 안경렌즈 제조나 시장 환경은 원천 기술 개발에 아쉬움은 있지만, 기술 개발 여력이 충분해 쾌청은 아니지만 봄빛 정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통 시장 역시 속도는 더디지만 고가렌즈 시장이 커지면서 점차 호전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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