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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협•지원센터, 전시회 통합 협약 삐걱
  • 특별 취재반
  • 등록 2012-05-16 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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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센터, 서울지부 광학전 개최 두고 협회에 내용증명 발송… 통합 실무협약서 제시하며 이행 촉구
새 국면 맞은 전시회 통합 협의 취재기

서울지부와 경기지부의 광학전 개최를 놓고 한국안경지원센터(센터장 손진영, 지원센터)가 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 대안협)에 ‘디옵스 공동 주관 협약 내용 준수’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한 빠른 준수와 이행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해 잡음이 일고 있다.

지원센터는 대안협에 보낸 3월 20일자 공문에서 ‘서울지부의 광학전시회 개최는 대안협과 공동 주관하는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 실무협약서 제1조(업무협약내용) 제1항을 반하는 것’으로 이의 적극 조치와 그 결과의 조속한 통보를 요청했다.

대안협의 한 임원은 이를 두고 “서울지부가 보수교육 때 광학전을 여는 것은 중앙회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지원센터가 계약 준수를 요구하는 것은 협약을 깨겠다는 통보 절차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대안협의 의견을 거두절미한 채 먼저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감정적인 대응이고 협약을 깨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원센터가 내용증명을 중앙회에 발송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서울지부의 한 임원은 “처음부터 양대 전시회 통합은 수도권 안경사나 지부들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협약이었다”며 “서울지부가 이번에 광학전을 개최하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고 강조했다.

협회 임직원 푸대접으로 신뢰감도 상실

사실 센터와 대안협의 불협화음은 협약 초기 때부터 예고됐었다. 우선 양대 기구가 2010년도 10월 26일에 전시회의 통합을 발표할 때 수도권 지부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양측의 협약이면에 모종의 계약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통합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안경대전을 포기하고 처음 열린 2011년도 디옵스 개최 시 대안협 관계자들의 불만이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 통합 후 처음 개최한 2011년 디옵스의 공동 주관처였던 대안협이 전시 기간 내내 지원센터의 들러리에 불과했고, 특히 임직원들이 푸대접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10월에 열린 안경사 국제학술대회 개최 때도 지원센터가 대구시의 예산을 핑계로 대며 협약 시 처음에 약속했던 1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3천만원을 대안협에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신뢰를 무너트린 협약이라는 말들이 업계에 횡행했었다. 중앙회 임원의 말처럼 전시회 통합 약속을 깬 것은 중앙회가 아니라 센터라는 지적은 이 때문이다.

통합 협약 시 이면계약 소문 사실로 드러나

그러나 당시 대안협과 지원센터 양측은 전시회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의 필요성을 유독 강조했다.

당시 양측은 안경 전시회가 통합을 못해 안경사들이 수도권과 지방으로 양분되고, 생산•유통업체가 양 전시회에 참가하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대내외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며, 그 결과 국내의 조그만 시장 규모로 볼 때 양대 전시회 운영은 타당성에 맞지 않아서 국내 안경산업의 미래를 위해 전시회를 통합,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디옵스는 양측의 통합 명분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역적 한계로 수도권 안경사의 참가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시회 개최 여력이 충분한 서울 등 수도권 지부로서는 보수교육 개강 시 광학전 개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또 인천지부는 올해 보수교육을 준비하면서 광학전 개최를 논의한 후 불과 일주일만에 관련업체 상당수가 참가하는 전시회를 마련하는 역량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지부는 내년부터 3~5개 지부가 참여하는 대규모 광학전을 개최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대안협과 지원센터가 수도권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시회의 통합을 억지로 주도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지원센터가 대안협에 보낸 내용증명으로 대안협이 안경대전을 포기하고 통합한 대가가 사실이었음이 확인되었다.

2010년 10월 통합 논의 당시 본지 취재 시에도 대안협이 안경대전 포기와 통합을 제시하며 지원센터에 금전적 지원을 요구했던 것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당시 한 업계 대표는 “처음 열린 통합 회의에서 대안협이 센터에 3억 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몇 차례 협상을 통해 지원센터가 대안협이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에 1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유통업체 대표도 “만약 이런 협약이 사실이라면 안경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은 빛 좋은 구실이고, 안경사나 업체를 볼모로 잡는 매우 불쾌한 일”이라며 “진정으로 안경산업 발전을 위한다면 뒷돈 거래보다는 전시회 참가비를 대폭 인하하여 업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통합 협약 동력 급격하게 떨어질 듯

현재 대안협과 센터의 전시회 통합 협약은 16개월여 만에 사문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전시회 통합에 관련한 양측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고, 서울 등 3대 지부가 전시회 개최를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회 입장에서는 서울 등 3대 지부에서 개최하는 광학전을 막을 마땅한 명분과 대안이 없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중순에 개최되는 디옵스의 공동 주관 등 전시회 통합을 위한 협약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원센터의 이번 내용증명을 두고 지원센터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용 공문이라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양측의 통합 협약은 결별 수순만 남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Tip 대안협과 지원센터 간 디옵스 통합 협약
<실무협약서 제1조(업무협약 내용)>

1. 대구국제안경전(DIOPS)의 개최는 협회와 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하며 기존에 협회가 주관하던 서울국제안경대전(EXPO LOOK)은 오는 2011년부터는 개최하지 아니한다.

만일 협회가 주관하여 기타 안경관련 전시회를 개최하였을 시에는 센터로부터 선지원된 행사지원 금액은 상호 협의 후 반납한다. (지원센터가 지난 3월 20일자로 대안협에 발송한 내용증명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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