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실로 본사에서 안경사 경험했던 비라드 대표… “한국 안경사에 친근한 동료애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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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본지 심수지 발행인우리나라 전통문화를 한국인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갖고 있는 에실로코리아의 크리스토프 비라드 대표. 전통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답게 지난해 장인후원 캠페인을 펼치면서 중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장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한 비라드 대표는 2006년 에실로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이후 한국 안경렌즈계에 큰 축을 맡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천하의 모든 사람은 모두 형제라는 사해동포(四海同胞), 즉 코스모폴리터니즘의 사고를 가진 비라드 대표는 한국의 인상을 묻자 ‘한국인을 좋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국에 온지 6년째입니다. 아무래도 타국 생활이 불편할 텐데요. 직원들 말로는 매일 밤 10시 넘게까지 일하는 일벌레라고 합니다. 혹시 고향 생각을 멀리하려고 일에 전념하는건 아닌가요?
“(웃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지나가는 것도 아깝기도 하고요.
한국 생활을 통해 소비자를 바라보고 꿈을 공유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 지난해 에실로의 장인 후원 캠페인에 많은 안경사들이 감동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자신들이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큰 의미를 두고 캠페인을 벌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미래가 중요한 것처럼 지나온 역사는 반드시 지켜야 될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장인 분들을 직접 만났을 때 옛것을 지키려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인지, 또 새롭게 바꿔야 될 것은 무엇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반드시 지켜야 될 소중한 유산이죠.”
- 에실로재팬에서 12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국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저마다 깊이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일본에서는 어려운 경험이 많았는데, 한국에 와보니 안경시장이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 일본인은 주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데 반해 한국인은 관계 지향적이어서 친절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특히 프랑스 에실로 본사에 근무할 당시 안경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한국 안경사들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이를테면 동료애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에 현재 근무하고 있다고 드리는 말이 아닙니다.(웃음)”
- 대구국제안경전의 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안경사들의 전문성 강화 교육이 한창 대두되고 있습니다.
“안경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적으로 볼 때도 한국 안경사의 교육은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서 매우 좋게 보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실시되는 교육 일정도 마음에 듭니다.
또 가끔 강의를 하다보면 한국 안경사들이 렌즈광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데 놀랄 때가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 안경사를 더 높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교육에 대해 흥미도가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프랑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학교의 교육이 광학적 지식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 안경사들은 기본적으로 누진 피팅, 검안 교육 이외에 비즈니스 측면, 즉 법률, 회계, 재무 등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 학생들에게 비즈니스 관련 교육이 이뤄진다면 국내 안경사들은 조만간 세계 안경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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