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맏며느리와 덕(德)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2-06-28 17:05:50

기사수정
 
한때 아니 그때, 그 시절 그 사회에서 흔히 쓰였던 가족사나 사회사의 언어들이 현재는 폐어화된 것들이 많이 있다. ‘맏며느리’와 ‘큰애기’가 그것이다.

맏며느리는 현재도 있지만 대가족(大家族)시대와 핵가족(核家族) 때와는 그 내용이 다르다. 여기에 비해 ‘큰애기’는 큰 아이로 여길지언정 다 큰 처녀, 성숙한 아가씨로는 보지 않는다.

당시 유행가 가사에 ‘고무공장 큰애기 단봇짐을 싸누나’란 내용이 있었다. 여기에 단(單)은 단출함을 말하며 봇짐은 보따리를 일컫는다.
 
당시 보자기 재질은 검은 단색으로 물들인 무명천이거나 보다 너른 광목(廣木)천이었다. 그런 데 비해 요즈음의 보자기 감 소재는 폴리에스테르라는 화학섬유다.

값진 선물을 정결하게 담을 통(桶)과 상자의 화려한 무늬의 포장을 훼손시키지 않으며 운반에 간편을 돕는 데 쓰이는 것이 요즘 보자기의 쓰임새다.

두 세대 전만해도 맏며느리감은 무던해 보여야 했다. ‘무던하다’는 것은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로 덕정스러운 도량을 지닌 것을 말한다.

경로효친에 투철하며 공형애제(恭兄愛弟)하는 가정화목, 웃어른들의 말씀에 곡종(曲從)하며 손아래 시누이 동생들의 잘못된 일이 있더라도 에둘러 지적하는 조급(躁急)을 멈추고 성급(性急)을 피해가는 실로 무던한 마음씨를 지닌 며느리가 맏며느리다.

덕은 양의(兩意)적 의미가 있다고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덕과 득을 함께 보는 잘못 때문이다. 인덕이 없다는 말은 인복(福)이 없다는 말이다. 복이란 따지고 보면 우연을 가장해 주어진 것이다. 이에 비해 덕은 곧은 마음이란 뜻이다.

곧은 마음(直心), 가로 누우면 ‘四’위에 수술적인 힘을 높이는 화장을 한 후 마음먹고(心) 곳곳을 순찰하는 형태다.

덕이란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수양을 쌓음으로써 체득할 수 있는 정신적인 품격이다. 이 품격을 갖춘 사람은 항상 자기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고, 남의 어려운 사정에 동정하고 남의 의견을 존중한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을 감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덕이란 남에게 호감을 살 수 있고, 남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족한 덕목 중에 하나가 진지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지하다는 것은 태도가 참되고 착실(着實:들뜨지 아니하고 거짓 없이 진실함)하면 사람의 지혜가 부족해 일이 잘못되는 것이 거의 없다.

늘 사람에게 부족한 것은 진지함이다. 진지하면 지혜가 생기게 되지만 진지하지 못하면 지혜가 흐려지게 된다.

우리가 예식장에서 사회자가 주례자를 소개할 때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덕망 높으신 주례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 중 누구라도 그 자리에 서보지 않으시렵니까.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