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청, 삼원 곽순호 대표 새 권리자로 공시… 토마토 측 “체인점이 걱정할 문제는 없다”
‘씨채널’한글 상표권이 새 주인에게 넘어갔다. 여러 말을 뭉뚱그려 한 마디로 표현하면 ‘놀라움’그 자체다.
지난달 27일 특허청은 홈페이지에 등록권자명의변경촉탁등록을 통해 씨채널의 한글 상표권이 ㈜에프오옵티칼(대표 신동걸, FO)에서 ㈜삼원산업사(삼원) 곽순호 대표에게 매각되었음을 공시했다.
지난 4월 30일 새 권리자로 확정된 이후 행정부처의 서류 혼선으로 두 달 가까이 지연되다가 6월 27일 자로 최종 등록된 것이다.
특허청의 이번 새 권리자 변경 공시는 채권자 삼원이 씨채널 한글 상표권을 압류하자 토마토디앤씨(대표 박대성, 토마토)가 원인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삼원에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후 삼원이 경매 절차를 거쳐 재경매 받음으로써 상표권의 최종 권리자는 삼원이 되었다. 이에 따라 현재 토마토는 씨채널 한글 상표를 잃어버린 상태다.
FO의 한 전직(前職) 고위 관계자는 “토마토가 2010년 3월쯤 FO로부터 일공공일, 안경나라, 씨채널 등 3개 브랜드의 상표권을 넘겨받는 과정에서 행정 착오로 씨채널의 한글 상표권을 갱신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그 직후 씨채널의 한글 상표권을 가압류한 삼원이 상표에 대한 경매 절차를 밟았고, 매수인이 없자 재차 낙찰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FO의 한 관계자는 “씨채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토마토가 무리 없이 상표권을 낙찰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경매가 유찰을 거듭하면서 얼마에 낙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씨채널의 한글 상표권은 삼원에 완전히 넘어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상표권을 새로 보유한 삼원이 가맹점을 상대로 상표 권리를 주장한다면 매우 난감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씨채널 상표의 최종 권리자 매각까지 과정은 「㈜1001안경콘택트(일공공일, 씨채널, 안경나라 아이빌, 아이마트 등 상표권 소유)가 코스닥 상장 전 FO옵티칼로 상호변경된 이후 → 1001안경체인의 채권자인 삼원과 토마토디앤씨 등이 상표권 및 캐릭터 담보 설정 → 양도 절차에 의거해 토마토가 1001, 씨채널, 안경나라 상표권 확보(2010년) → 씨채널 한글 상표권 10년 기간 만료로 갱신 필요 → 채권자인 삼원에서 한글 상표권 압류 → 토마토에서 씨채널 한글 상표권 취득 재신청과 원인무효 소송 제기 → 삼원 승소 후 씨채널 한글 상표권 경매 처분 → 삼원이 재낙찰 받은 후 절차에 따라 FO로부터 씨채널 한글 상표권 매각 → 삼원이 씨채널 상표권 권리자로 특허청에 최종 등재」된 것이다.
씨채널 가맹점,‘어찌 해야 하나’ 좌불안석
상표권 매각으로 70여 개의 씨채널 가맹점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구에서 씨채널 안경원을 운영하는 S 원장은 “씨채널의 상표권을 삼원이 확보했다는 소식에 매우 놀랐다.
그동안 토마토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체인점 입장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으므로 토마토가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삼원이 정상절차에 따라 상표권을 소유한 것이므로 가맹점에 상표 이용료를 요구할 경우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번 상표권 권리자 변경과 관련해 토마토 안경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상표권 권리자가 바뀐 것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아직은 없다”면서 “다만 지난달 부산지방법원에서 판결이 난 소송을 통해 토마토의 상표권은 확고부동해졌기 때문에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글 상표 권리자 이전과 관련해 토마토의 향후 대응 방법과 씨채널 체인점 운영 등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는 일체의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부산지원 건과 관련된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난달 14일 선고된 상표권이전등록말소절차이행 소송은 부산지원이 씨채널 한글 상표를 제외한 1001과 안경나라 상표에 대해 토마토가 원고인 삼원 대표에게 17억원을 배상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었다”며 “결국 부산지원 사건과 이번 상표권 매각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하여 토마토 측의 답변은 별건임이 밝혀졌다.
현재 씨채널 한글 상표권은 정상 절차에 따라 매각됨으로써 재인수 이외에 이의 제기 등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토마토 측이 삼원과 협상을 통해 상표권을 되찾을 수는 있겠지만, 토마토의 현재 여건상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삼원 측은 이번 씨채널 한글 상표의 새 권리자로서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