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녹색 렌즈로 덮인 눈… 수직•앞뒤까지 자유롭게 회전
수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해 지구 최대의 미개척지로 손꼽히는 심해(深海) 탐사가 한창인 가운데, 깊고 깊은 바다 속에는 놀랍고 다양한 방법으로 빛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들이 많다.
그 중에서 몇 인치에 불과한 ‘배럴아이(Barreleye:학명 Opisthoproctus)’는 머리가 투명한 유리처럼 속이 들여다보이는 물고기다.
투명 유체의 머리의 보호막 안에 있는 눈은 매우 가볍고 민감한 관 형태의 밝은 녹색 렌즈로 덮여 있으며, 평상시 수직으로 향해 있던 눈에 먹이를 감지하면 앞쪽과 뒤쪽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게 회전한다.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나 해파리 등 머리 위를 지나는 조그만 생명체의 빛을 감지하는 순간 수직으로 헤엄쳐 사냥하는 배럴아이는 전 세계에 모두 30여 종 이상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열대바다 600m 정도에서 서식하며, 특히 입 근처에 있는 두 지점은 인간의 코와 유사한 ‘nares’라는 이름의 후각 기관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