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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동그란 안구의 불청객 - 녹내장(1)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2-07-30 17: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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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내장은 현대의학으로도 회복시키기 어려운 시신경 질환… 40세 이상 성인은 조기 발견과 정기 검사가 중요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변해서 불편한 노후 생활을 하는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실명에 이르는, 예후가 좋지 않은 3대 안질환이므로 40대로 접어들면 안과의 조기검진을 꼭 받아야한다. 여기서는 녹내장에 관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1. 녹내장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증상

우리 몸에 혈압이 있듯이 안구(眼球, eye ball)에는 안압이 있다.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과 상승한 안압에 의해서 시신경이 압박•위축되어 시신경의 기능을 잃기 때문에 시력•시야 등의 시기능에 장애를 받는 안질환이다.

녹내장에는 안압 상승이 눈의 일부분, 혹은 전신적인 질환에 의해서 생기는 속발성 녹내장과 태생기에 생긴 눈의 부분적 발육 이상에 따라 안압이 상승하는 선천성 녹내장이 있다.

또 안압 상승의 원인을 달리 찾을 수 없는 원발성 녹내장 등 3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진단 방법은 어른과 어린이가 다르다. 성인의 녹내장은 급격하게 안압이 상승하는 급성 녹내장으로 안통, 두통, 시력저하 때로는 구역질, 구토 등이 일어나는데, 장기간에 걸쳐서 안압이 상승하는 만성 녹내장에서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든가, 아니면 있어도 머리가 무겁게 느끼거나 눈의 피로, 때때로 눈의 흐림, 전등, 불빛 주위에 무지개색이 보이는 정도로 자각증상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속발성 녹내장에서는 안압 상승에 의한 자각증상에 원인이 되는 질환의 증상이 합쳐져서 다양한 증
상이 나타난다.

어린 아이의 녹내장에서는 선천성인 경우 눈물 흐름, 눈부심이 초발증상으로 방치하면 각막이 크게 되고 흐려진다.

소아의 속발성 녹내장에서는 이들의 안압 상승에 의한 증상에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되는 질병의 증상이 합쳐진다.

이상과 같은 증상만을 가지고 녹내장이라고 단정하기는 매우 곤란하므로 가벼운 증상일지라도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2. 안압과 녹내장

녹내장이란 ‘안압 상승과 상승한 안압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시신경 장애에 기인한 시기능 장애’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시기능 장애란 녹내장인 경우 시야 즉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보이는 범위의 장애가 문제된다. 시야의 중심부가 장애되면 시력저하가 일어난다.

그런데 안압이란 안구가 그 형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안내압(눈 속의 압력)인 것으로 예를 들면 고무공이 구형인 것은 외계의 기압과 공의 압력이 같기 때문이며, 만약 기압이 높으면 공은 구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쭈그러지고, 반대로 공속의 압력이 높아지면 공은 팽창하고 극단적인 경우에 공은 파열되고 만다.

이 고무공 속의 압력이 안압(또는 안내압)에 상당하는 것으로 정상인은 기압보다 10~21mmHg 높게 안구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안압이 이보다 높게 상승하면 공과 같이 안구도 팽창하려고 하는데 공막(또는 강막)이라고 하는 강한 백색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안구의 크기는 거의 변화하지 않고 일정한 형태를 보존한다. 그러나 젖먹이 아기는 각막이나 공막이 유연하기 때문에 안구는 커지게 된다.

안압이 상승해도 공막 때문에 안구의 팽창이 제한되며, 공막 안쪽에 있는 조직, 망막, 맥락막, 시신경섬유 등이 공막을 향해서 압박 받게 되면 시신경섬유가 집합되는 시신경이 안구로부터 나오는 출구 부분에서는 압박에 의한 장애가 심하게 나타난다.

시신경섬유가 장애 받게 되면 그 지배부분의 시야가 침해되고 더욱 압박받게 되면 즉, 안압 상승이 계속 되면 시야는 점차 좁아지고 결국 최후에는 실명되고 만다.

따라서 녹내장은 안압이 높을수록 또 그 상승기간이 길수록 진행하기 쉬운 병으로 조기치료 받고 안압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정상 안압은 10~21mmHg이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얻은 숫자이고, 각 개인에 의한 신경의 강도가 다르며 안압이 높아도 시야 이외에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또 같은 사람일지라도 하루 동안의 안압은 변화하므로 단지 안압의 진단만으로 녹내장이라고 속단하거나 경과를 논하는 것은 잘못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녹내장의 조기 발견

녹내장은 안압 상승에 의해서 시신경이 장애를 일으키고 그 결과 시야와 시력이 악화되는 질환이다. 장애를 일으킨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은 현재의 의학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녹내장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40세 이후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안압측정 등 녹내장에 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각증상에 의거 녹내장을 증상에 따라 크게 분류하면 급성발작형과 만성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발작형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고 갑자기 두통, 안통, 시계(視界)에 안개가 끼어 있어 보이거나, 때로는 불빛주위에 무지개가 보이든가, 욕지기,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해서 발증하는 일이 많아 비교적 발견하기 쉽다.

한편 만성형은 자각증상이 적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증상으로서는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 눈이나 눈 주위가 묵직하다는 등 이외에 어깨 쑤심, 머리가 묵직함, 두통, 불면 등 직접 눈과 관계없는 증상이 많고, 노안, 오십견, 자율신경실조 등의 진단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도 많다.

자각증상 이외에 당뇨병, 고혈압 등의 전신 질환, 약물(특히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상용 등의 녹내장도 많고, 안과적 질환은 물론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도 일단 주의를 요한다. 또 가계(家系) 중에 녹내장인 사람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쨌든 녹내장은 선천성인 것을 제외하고 40세 이후 많은 병이므로 그 연령에 처한 사람은 건강진단의 하나로 안과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4. 녹내장의 증상과 예후

녹내장의 자각증상은 급성발작형 녹내장과 만성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급성발작형 녹내장(속발성 녹내장)은 홍채염, 포도막염 등의 안질환 결과로 발증하므로 비교적 자각증상이 명확해서 발견하기 쉽고, 시력이나 시야가 크게 나쁘지 않을 때에는 치료할 수 있고 발견이 늦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예후도 좋은 편이다.

특히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쪽 눈은 예방수술을 필요로 하는데 어떤 장애도 없을 때에 수술을 행하므로 발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력, 시야는 모두 정상으로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급성발작이 현저하게 심한 경우나 적절한 처치가 늦어 발작이 오래될 경우에는 발작된 눈의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장애나 백내장의 합병으로 인해서 시력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많고 또 통상 행하는 급성녹내장에 대한 간단한 수술(홍채 절제 수술)에는 대처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한편 만성형 녹내장인 경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견될 때에는 시야 또는 시력이 어느 정도 장애가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목적은 진행해 가는 것을 저지하는 것인데 현재는 점안제 또는 내복약 등이 개발되어 만성형의 70~80%는 약물로써 진행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의 예후는 발견하기 쉬운 점에서 급성형과 만성형 녹내장에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증상에 따른 차이보다도 오히려 병의 타입, 연령, 시야장애의 정도, 안압의 높음 등이 예후를 결정하는 요소로 되어있다.

또 약물치료가 주체로 되는 만성형 녹내장에서는 환자가 의사의 지시대로 정확하게 약을 사용하든가 어떤가도 예후를 좌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원인이 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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