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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안경원, 6개월간 63곳 폐업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2-08-16 12: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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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년 상반기 서울지역 안경원 폐업률 2009년 전체 폐업 수에 근접… 비수기 겹치는 하반기에 폐업 가속화 예상
금년 상반기에 서울지역 안경원 63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지역 25개 보건소에서 확인한 결과, 강남구에서만 9곳의 안경원이 폐업하는 등 지난 6개월간 모두 63곳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상반기의 폐업률을 단순하게 대입할 경우 올해 예상되는 전체 폐업 안경원 수는 126곳으로 3년 전 본지가 조사한 2009년도 총 폐업수 88곳에 비해 약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에 비해 폐업이 대폭 늘어난 것과 관련해 서울지부 강남구의 이규홍 분회장은 “불경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영세 안경원의 자금 부족, 가격파괴, 체인점을 포함한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라며 “중앙회 같은 상급단체에서 불황을 타개하고 안경원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어느 곳 가릴 것 없이 아주 어려운 시기”라고 잘라 말했다.

더구나 이 분회장은 “안경원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에는 불경기가 더 심해져 안경원의 폐업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경원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려 저가경쟁에 나설 경우 안경사들의 불안 심리는 더 커지고, 그럴수록 안경원은 더 혹독한 몸살을 앓게 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불경기 극복할 경쟁력 보강 절실

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소비심리지수CSI도 전 소득층에 걸쳐 급속히 떨어지면서 경기에 민감한 안경원 매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영업자의 7월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에 조사한 95와 비슷한 98 포인트로 나타나고 있다.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의 소득 계층별 소비심리지수CSI도 6월에 비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경우는 98P→95P ▲100만원대는 98P→93P ▲200만원대 101P→95P ▲300만원대 97P→94P ▲400만원대 103P→94P ▲500만원대 99P→94P로 전 소득층에 걸쳐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지금보다 소비를 3~7% 포인트 더 줄이겠다는 뜻이다.

7월의 CSI수치도 98포인트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달의 104포인트보다 6포인트나 낮아졌다. 향후 시장 경기에 비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물가수준전망CSI는 136으로 높은 반면에 가계수입전망CSI는 95로 나타나 가구마다 소비 씀씀이를 더욱 줄일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앞으로 적어도 6개월간은 소비 지출을 더 줄이겠다는 소비 심리여서 국내 경기가 한 달 사이에 더 나빠질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경제 예측 전문가 해리 덴트는 전 세계시장이 당분간은 불경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로 시작된 1차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이어 곧바로 그리스와 스페인 등이 심각한 재정 위기에 빠지는 2차 유로존 사태가 닥쳐 어느 나라든지 경기가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느 한순간에 일부 유로국가들에게 쏟아 부은 구제 프로그램의 효과가 없어지면 전 세계가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지부 동대문구의 김여운 분회장은 “지금 안경원 경기는 한마디로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도의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안경사들이 단기 매출을 올리려고 가격 경쟁에 빠져 제살 깎는 저가판매에 나서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경사들이 환골탈퇴 하겠다는 강력한 의식변화,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 안경원의 업권을 파먹는 곳과 강력하게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조만간 한국 안경원은 모두 갈 곳을 잃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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