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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기기와 의료기계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2-08-16 12: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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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구(器具)는 전문적으로 쓰임에 따라 그 이름이 달리 불리운다.

광학기기와 의료기계가 바로 그것이다. 안과에서 쓰이는 의료기계가 의료기로 친다면 시력보전에 종사하는 안경사가 안경원에서 쓰는 각종 광학기구를 광학용 기구로 통칭될 수 있다.

그 전에 광학기구인 렌즈메타를 안과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이상(異常)할 것이 없는데, 안경원에서 세극등(細隙燈)이나 각막곡률측정계(Keratometer) 사용은 안된다고 한다.

필자는 1960년대 초반 콘택트렌즈 전문업소를 운영했다. 당시 안과에서 콘택트렌즈 착용 반대이유는 각막손상으로 실명을 가져온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의료계 전문지인 후생일보에는 매주 그에 관한 기사가 대서특필되곤 했다.

이러한 반대에 괘념치 않고 콘택트렌즈 장착업에 전념했다. 당시 렌즈 주종은 하드(Hard)밖에 없었다. 요즈음 ‘RGP’보다 강도가 딴딴한 재질이었다.

콘택트렌즈 처방에 필요한 기기는 ‘Keratometer’가 있어야 되고, 세극등 대신 버튼라이트(Burton light)를 사용했다. 자각검안세트, 검영기, 판부렌즈 등 검안시스템을 완벽하게 구비해 렌즈 피팅에 임했다.

콘택트렌즈 업계는 새로운 혁신의 시대가 열렸다. 그것은 소프트렌즈의 출현이었다. 아울러 사업성도 따랐다. 안과에서도 주목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8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안경원에서는 렌즈 취급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큰 이유는 렌즈공급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콘택트렌즈 국내 메이커는 국제를 비롯한 새한, 한미, 미광, 한국 등이었다. 안경원에서 렌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방 메이커인 ‘미광’이 전국 안경원을 상대로 렌즈 공급을 시작하게 될 무렵에는 안경사제도가 제도권에 들어설 때였다.

안경원이지만 콘택트렌즈, 이른바 전문업소라는 곳에서는 ‘Keratometer’는 물론 ‘Slit lamp’ 등 최신 기계를 구비해 놓고 있었다.

필자 역시 최신 기구를 모두 구비해 렌즈 업무에 임했다. 그 중에 ‘Keratometer’는 각막의 곡률을 측정할 뿐만 아니라 난시와 축의 정확도, 게다가 고객이 들고 온 렌즈의 B.C도 측정할 수 있어 필수기기다.

렌즈 착용 부주의로 각막표면이 짓무름(erosion), 즉 부정난시도 제때에 점검할 수 있는 유용기기다. 게다가 원추각막(Keratoconus) 처방도 완벽하게 처방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렌즈 피팅에 있어 플루오레세인은 굳이 사용할 필요 없다. 약품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기로 되어 있는 ‘Keratometer’는 안경사협회의 이름으로 광학기기로 해야 한다. 40여개나 된다는 안경광학과에서 ‘Keratometer’ 측정실습을 시켜도 취업 현장에 없다는 모순도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

시력측정에 필요한 전자기기가 내장된 ‘Keratometer’는 그 용도가 광학기기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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