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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동그란 안구의 불청객 - 녹내장(2)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2-08-16 13: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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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치하기 어려운 녹내장은 종류와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 정기적인 안압 측정과 전문의 상담으로 사전 예방해야
<지난호에 이어서>

5.녹내장의 완치 여부

녹내장은 안압 상승에 의해서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질환으로 한번 시신경이 장애를 받으면 현재의 의술로서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녹내장의 치료는 병의 진행을 저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앞서 녹내장을 증상에 따라 급성발작형과 만성형으로 나눴는데 급성발작형은 조기 발견할 경우 간단한 수술로 재발작의 예방 및 안압의 정상화를 얻을 수 있고, 또 발작한 눈이 아닌 쪽의 눈에 예방수술을 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만성형 및 급성발작이 심할 경우 또는 적절한 처치가 늦었을 경우에는 시신경장애의 진행을 저지하기 위해 점안, 내복 및 수술을 조합하여 치료를 행한다.

오늘날에는 점안제, 내복제도 많은 종류가 개발되고, 전반적으로 보면 녹내장의 70~80%는 약물요법으로 안압을 정상화할 수 있다.

그렇지만 녹내장의 종류나 원인에 따라 100% 성적을 얻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또 아무리 수술경과가 좋아도 반영구적으로 안과의와의 인연은 끊을 수 없다.

6.녹내장의 약물치료

녹내장의 점안약은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두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모든 점안약은 녹내장 치료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므로 엄격한 검사를 받고 인가를 받아서 발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의 효과와 마찬가지로 약의 부작용 정도도 각 환자에 따라 다르므로 어느 약이 가장 안심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의사가 약을 처방할 때마다 안압만이 아니라 국소나 전신의 부작용도 유의해서 약을 선택하고 치료하게 된다. 환자도 처방된 약을 사용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의사에게 말해 부작용을 발견,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녹내장용 점안약 중에서도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안하면 동공이 작아지고 주위가 어둡게 느껴지며, 잘 안 보이게 되는 약이 있는데 일괄해서 축동제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것이 필로카르핀 점안제이다.

교감신경에 작용해서 안압을 하강시키는 에피네르린과 베타차단제는 동공을 축소시키지 않고 안압을 내리므로 위와 같은 불쾌한 증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녹내장 중에는 필로카르핀과 같은 축동제를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할 종류가 있다.

원발성 폐색우각녹내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 타입의 녹내장에서 수술 전에 에피네프린을 사용하면 안압을 올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에피네프린은 수술 전에 결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베타차단제 점안효과도 이 타입의 녹내장에는 필로카르핀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이상과 같이 동공을 축소시키지 않고 안압을 하강시키는 약제는 있으나 사용에 적합한 타입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7.녹내장의 수술시기

녹내장의 수술시기는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현저하게 다르다.

약물에 의한 안압컨트롤이 치료의 주체가 되는 원발성 개방우각녹내장에서는 안압을 약으로 조절할 수 없고 시야도 악화되어 갈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 원발성 폐색우각녹내장에서는 안압이 필로카르핀으로 내려가도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은 약으로 안압이 내려가도 우각의 유착이 점차 진행되어 약으로는 안압을 컨트롤할 수 없게 된다. 또 속발성 녹내장에서는 안압 상승원인이 되는 질환이 수술을 필요로 하면 조기에 수술한다.

수정체가 원인이 되는 속발성 녹내장이 바로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편 진행되어 약으로는 안압이 하강되지 않는 녹내장에서는 원인질환의 치료와 별도로 안압을 내릴 목적으로 수술을 행한다.

그리고 선천성 녹내장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으므로 될 수 있는 한 조기에 수술을 필요로 한다.

이처럼 녹내장의 수술 시기는 녹내장의 타입에 따라 크게 다르며, 안압의 수준, 시신경, 시야의 상태, 환자의 연령 등에 좌우되므로 그 결정에는 전문의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

8.선천성 녹내장과 우안(牛眼)

선천성 녹내장은 안압의 레벨을 결정하는 방수의 유출구에 전방우각의 선천적인 형성 이상으로 인해서 방수가 충분히 유출되지 않기 때문에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방치하게 되면 실명하게 되고 녹내장 치료약도 결정적인 효과가 없다. 수술, 특히 우각절개술이 가장 선택할만한 치료방법이다.

각막이 약간 커진 정도에서 혼탁하지 않으면 우각절개술을 해야 하는데 질병이 진행되어 각막이 혼탁해졌으면 우각절개술이 불가능하고 다른 수술, 예를 들어 섬유주대절제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성적은 우각절개술에 비해서 약간 나쁘다. 또 진단이 지연되어 안구가 크게 되었으면 우각절개술의 주효율은 저하된다.

따라서 선천성 녹내장의 치료는 조기 발견해서 우각절개술을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이상 없는 고안압증

안압의 정상 상한치는 21mmHg전후다. 그러나 안압이 24~28mmHg인 사람들 중에 시신경•시야에 이상(異常)이 없고, 안압의 상승원인이 될 수 있는 눈이나 전신 질환이 없는 경우 고안압증이라고 부른다.

고안압증 중에는 장차 시신경•시야의 이상이 발생하고 전형적인 원발성 개방우각녹내장이 되는 사람과 녹내장이 발증하는 일없이 끝나는 사람이 포함된다.

또 점안약을 사용해도 안압상승의 원인이 되는 원인 불명의 질환진행을 예방할 수 없고, 점안약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고안압환자는 치료하지 않고 정기적인 안압검사를 반복하고 사소한 이상이 발견될 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종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고안압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없다.

녹내장은 조기발견이 대단히 중요하다. 조기발견을 위해 안압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불빛주위에 무지개가 보이거나 두통, 안통이 있고 시야 변화와 시력이 감퇴될 때는 반드시 안과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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