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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주지하다시피 태양광선으로부터 방사(放射)되는 유해광선을 방지하며 보고자하는 장면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 안경렌즈에 색상을 넣는 일종의 보안경을 말한다.
색안경이라는 어휘는 우리들의 삶에 유용한 쓰임새도 많지만, 안 좋은 뉘앙스가 풍기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굵은 검은 테 색안경을 낀 조폭, 건달들의 위협과 난동을 흔히 보아 온 터 아닌가.
공군 조종사의 선글라스는 필수 휴대품이고 어떤 차종 가릴 것 없이 기사들은 시간에 때맞춰 끼는 선글라스를 갖고들 있다.
카메라 렌즈 앞에 끼는 ‘Sky-light-filter’나 ‘y2’ 필터 모두 선명한 피사체를 찍기 위한 보조렌즈들이다.
기사들이 해거름 때나 흐린 날씨, 밤 운전 시 필요한 가디언렌즈가 삽입된 색안경, 용접 때 눈을 보호하는 코발트(cobalt) 보안경 등 각가지 색상이 렌즈에 입힌 게 수백 가지다.
독일에서는 일찍이 렌즈에 입힌 여러 색상 표본을 만들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KBS가 출간한 색상표명이 있다.
일본에서는 안경렌즈 색상을 비롯한 섬유류, 그 밖에 색상이 필수되는 연구 분야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이 문명의 이기라면 어디서부터 연유되었을까? 물론 서양에서부터이다. 서양에서 안경은 언제 처음 발명되었을까?
안경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도미니쿠스 수도사 조르다노 다피사가 1305년에 행한 설교에서 처음 나온다. “안경제작기술이 발견된 지는 20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전에는 볼 수 없던 신기술이지요. 난 안경을 처음 만든 기술자를 압니다. 만나서 얘기까지 했어요”
이 기록대로 안경이 1280년대에 처음 발견되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이다.
하지만 처음 만든 기술자의 이름은 학자들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유리 생산 중심지였던 베네치아에서 13세기 안경이 널리 사용되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발명한 사람은 성직자가 아닌 일반인이었을 것이다.
초기의 안경은 안경 중간 브리지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코안경이었다.
귀에 거는 안경다리가 고안된 것은 18세기 중반 이후의 일이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 3국 가운데 색상 애호도가 나라마다 각기 다른 것이 매우 흥미롭다.
중국은 알다시피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을 좋아하고, 우리는 흑, 백, 청, 주, 황, 즉 오방색(五方色)을 선호하고, 일본은?
요즈음은 기후변화 관계로 니혼바레(日本晴)라고 햇빛 밝게 빛나는 날이 드문 해양성 기후 관계로 주창하는 색깔은 たい-たい いろ. 즉 간색(間色)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금년은 예년에 흔히 볼 수 없었던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궜지만, 말복이 지났는데 제 어쩌겠는가.
선글라스 하면 맥아더 장군의 레이밴과 야자수 곰방대가 떠오른다.
각가지 다른 형태와 색상의 테를 다양한 개성에 맞게 끼고 뽐내고 우쭐대라! 그것은 젊음의 순결에서 뿜어져 나온 환호의 메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