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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법 거부 운동 전국으로 확산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0-11-03 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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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집행부·대책위원회… 안경사법 반대 논리 홍보 위해 전국 순회강연 개시
 
지난 1989년 9월 7일 서울 한국일보 13층 강당에서 대한안경인협회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을 추대하는 안건 외에 의료기사 안경사관련법의 반대쪾거부의결이 되기까지 열띤 토론에서 의견과 이견이 오갔지만, 무질서한 난장(亂場)은 결코 아니었다.

거부에 따른 추진과정에서 ‘혹여(或如)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섞인 질문에 집행부 임원은 진지하고 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격의 없이 의논·협의에 이르는 간담회 성격의 분위기가 더 짙게 깔린 총회였다.

그러나 결의대회는 대의원들에게만 국한될 뿐, 전국 각지의 일반 안경인들에게는 홍보가 아직 미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협회 집행부와 대책위원회의 쌍두마차가 전국 각지 순회 홍보활동에 나섰다.

대구지역 순회 홍보
그 첫 번째 발을 디딘 곳이 대구지부였다.

대구는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메카, 국내 안경 제조업체의 대다수가 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곳이고, 그 예가 1946년 안경테 생산의 선두주자로 ‘국제 셀룰로이드 안경공업사’로 출발한 김재수(金在銖) 씨가 오늘날 안경 제조업체들이 모여 탄생케 된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을 이룩하게 한 시발점이었다.

89년 9월 11일 대구시 달서구 내당동 소재 황제예식장에 대구지역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류상호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는, 대구안경인회 김헌기(金憲騎) 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어 개회사, 격려사, 안경사법에 대한 건의문 낭독, 안경사법 설명,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헌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안경사 국가시험에 즈음하여 회원들의 중지를 한데 모으기 위해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이어 협회 김태옥 회장은 격려사에서 “지난 제1차와 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하여 전국 대의원들이 합의로 안경사법을 반대키로 결의한 바 있다”고 전제하고 “이에 본 협회는 물론 전국 각 지역별로 안경사법 반대운동에 매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범안경인 비상대책위원회 김호곤 위원장의 ‘안경사법의 문제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김 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현행 안경사법의 모순점과 협회에서 마련한 개정 요구안을 비교한 차트를 짚어가며, 또박또박 차이점을 지적하며 결코 받아 드릴 수 없다고 강조하고, 반드시 우리의 뜻에 맞게 하기 위하여 거부하고 개정하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이날 회의는 대구안경인회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하였고, 결의대회에 앞서서는 김태옥 회장이 대회장에서 대구지역 방송 및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끝으로 결의대회는 만세 삼창으로 막을 내렸는데, 참석자들은 본 협회와 함께 반대운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38명으로 범안경인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부산지역 순회 홍보
대구가 안경테 공업의 발상지라면 부산은 안경 도매지의 발원지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단법인 대한안경인협회의 전신(前身)인 부산안경상공조합도 20년간이나 꾸준히 지켜 온 파수꾼 역할을 다한 곳이기도 하다.

국제시장 안경도매업(국도회)과 상공조합은 6.25 동란 당시에 임시수도로 그때의 특수한 사정으로 인하여 물적, 인적 자원의 유입이 다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부산지역의 안경사법 반대 결의대회가 부산안경인회 주최로 9월 11일 오후 8시 부산가톨릭센터 2층에서 본 협회 김태옥 회장과 김호곤 대책위원장 등 내빈과 부산 지역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부산안경인회 이재신 회장은 개회사와 경과보고를 통하여 “그동안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국적인 차원의 안경사법 거부운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하고 “부산안경인회 회원들도 이 같은 당면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뜻하는 목표가 이뤄지도록 더욱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본 협회 김태옥 회장은 격려사를 통하여 “부산안경인회가 지역 안경사들의 의견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달라”고 요망하였다.

이 자리에 김태옥 회장은 부산안경사회 이재신 회장에게 격려금과 안경사법 대책위원회 위원 위촉패를 증정했다.

이어서 본 협회 차원에서 마련된 안경사법에 대한 건의서 낭독이 있었으며, 부산안경인 이름의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참석 위원들은 결의문을 통하여 ‘모든 안경인들의 공통된 여망을 무시하고 안경업 본래의 특성을 외면하면서 위헌·위법적 발상으로 안경사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자 하는 데 크게 분노한다’며 ‘우리가 주장하는 합리적 방안을 대폭 반영하는 개혁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전국적 대응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결의하였다.

부산지역에서는 협회장, 대책위원장이 순회 홍보회가 끝난 며칠 뒤에 처음 집회에 참석치 못한 분들을 위해 서면에 소재 한 새마을금고 회관을 빌려서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경남지역 집회
경남안경인회도 89년 9월 12일 오후 3시경 마산시 소재 경남종합사회복지 회관 대강당에서 경남지역 안경인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경사법 반대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강준희 회장은 안경사법 거부운동에 회원은 물론, 미가입 회원과 그 외의 모든 안경인들이 힘을 모아 참여하자고 강조하였다.

김태옥 회장은 격려사를 통하여 현 안경사법에는 위헌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악법이라며, 안경사 국가시험 거부도 전국적으로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옥 회장은 경남안경인회 회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보다 열의에 찬 단합을 요청하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호곤 위원장은 안경사법의 문제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심층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였는데, 특히 타각적 굴절검사에 대해 진료나 치료와 완전히 구별되는 개념적, 광학적 굴절검사를 포괄적 굴절검사로 해석하여 안경사의 검사범위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고 역설하였다.

한편, 이 행사에는 본 협회 회원뿐만 아니라 경남지역의 미가입 회원과 안경원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참석하여 결의대회의 의의를 한층 높여주었다.

-다음 호에서는 인천과 영동지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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