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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계절 닮은 ‘알랭미끌리’, 파랗고… 노랗고… 빨갛고…
  • 신지훈 기자
  • 등록 2012-11-01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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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6일 수주회서 영캐주얼 브랜드 ‘미끌리 바이 미끌리’ 첫선
 
이동락 대표, “앞으로 알랭미끌리의 토탈 브랜드화에 힘쓸 것”

지금은 ‘꼭 갖고 싶은 안경, 매력 있는 안경’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알랭미끌리’이지만, 처음 국내에 런칭될 때만해도 알랭미끌리는 소비자가 잘 모르는 낯선 브랜드이면서 실루엣이 너무 튄다는 이유로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안경테였다.

여기에 더해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판매가 시원할리 없었다. 그래서 국내 안경시장 현실에서 웬만한 유통회사 같으면 벌써 수십 번 포기했을 알랭미끌리를 10년 넘게 보듬고 키운다는 일이 보통 뚝심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시장에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던 브랜드를 10여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갈고 닦으면서 마침내 성공 신화를 작성한 알랭미끌리의 이동락 대표는 업계에서 흔히 ‘의지의 한국인’으로 불린다. 여느 사람 같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브랜드를 애써 키움으로써 고생 끝에 즐거움이 찾아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전형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社의 전설적인 경영자 잭 웰치는 그의 경영론에서 ‘기업은 오늘보다 내일을 보는 안목을 가져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동락 대표는 내일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마침내 국내 프리미엄 안경테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하우스 브랜드 ‘알랭미끌리’를 국내에서 최상의 명품 반열로 끌어올린 이동락 대표의 알랭미끌리에 대한 러브 스토리다.

- 어느 안경테보다 고생을 많이 시킨 브랜드, 그러나 그 어떤 브랜드보다 기쁨을 많이 준 것이 ‘알랭미끌리’다.

“옛날 일은 뒤도 돌아보기 싫은데… (웃음). 사실 나의 모든 것을 뺏어간 것이 알랭미끌리다. 나의 젊음과 열정, 세월까지 모든 것을 뺏은 것이 바로 알랭미끌리다. 그러나 ‘유행과 시대는 틀림없이 변한다’는 확신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다.”

- 그래서 안경시장에서 이 대표를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한다.

“(웃음). 버리는 것도 용기 중의 하나라면 나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내일에 대한 희망과 끈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알랭미끌리는 없었다.”

- 그렇다면 알랭미끌리의 어떤 점을 믿었나. 남들과 다른 매력 포인트나 차별화가 크지 않으면 성공의 부피도 작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여느 안경테와 다르다는 느낌은 확실했다. 디자인은 알랭미끌리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으니까 차치하더라도 우선 소재가 달랐다.

뿔테안경의 소재만 해도 식물성 아세테이트를 사용해 광택이 좋고 초기 탄성률이 적어 착용감이 매우 우수하다. 기술적으로 아세테이트를 다루는 것은 매우 섬세하고 어려운 작업인데 알랭미끌리는 그 부분에서 세계 최고다.

안경테 제조기술도 인체공학적이고 팁에 무게 중심을 둔 과학적 설계로 기능성을 높인 것도 주요한 매력 중의 하나다. 또 알랭미끌리의 가장 큰 장점은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고유의 디자인과 체크무늬의 전통을 지니고 있어 마니아층에 특별한 기쁨을 주는 것이다.”

- 시쳇말로 대박이 난 것도 벌써 10년 가까이 된다.

“(웃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알랭미끌리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해외보다 국내 인식이 많이 낮다.

해야 될 일이 아직 많다는 뜻이다. 전 세계 72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알랭미끌리는 본사가 있는 프랑스와 유럽에서 인지도와 명성이 아주 높고, 디자인 콘셉트에 따라 전문직이나 상류층 엘리트가 착용하는 고급 안경이라는 이미지가 전반에 깔려있다.

유럽 쪽에서는 알랭미끌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패션 센스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안경테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

우리 대일인터디자인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에 알랭미끌리 브랜드의 명성을 알리기 위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한 색다른 마케팅으로 알랭미끌리의 인지도가 꽤 높다.

“알랭미끌리는 하이엔드 모델로 주로 프리미엄 층을 분석하고 관리하는 식으로 마케팅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는 한해에도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트렌드를 노리고 반짝 출시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알랭미끌리는 근본부터 다른 브랜드라 자부한다.
 
매년 고객성향을 조사 분석해 제품을 출시하고, 또 출시 후에도 알랭미끌리 직영점을 통해서만 판매되어 관리도 직접 맡고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감독하고 있다.

이런 자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수준 높은 알랭미끌리 구매층을 형성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알랭미끌리를 찾는, 또 곧 찾게 될 잠재적 마니아층을 노린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다.
 
LG TV와 함께 진행한 3D 안경테나 여러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도 계속 선보일 것이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려는 젊은 층과 품격을 높이고 싶은 각계각층을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라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기대해달라.(웃음)”

-11월 6일에 열리는 수주회에서 기존 모델을 넘어서는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된다고 알고 있다.

“장폴고티에, 질 샌더, 도나카란 등 유명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한 알랭미끌리의 ‘작품’과 함께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이너 필립스탁과 알랭미끌리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인체 골격의 관절을 모티브로 한 ‘스탁아이즈’도 선보일 것이다.

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랭미끌리의 영캐주얼 브랜드 ‘미끌리 바이 미끌리’가 새롭게 출시되는데, 이 컬렉션은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각 나라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본사에 요청해 제작한다.

부담 없는 가격과 감각적인 스타일의 대중적인 브랜드로써 나 역시 기대가 크다.

특히 이번에 선보일 신제품들은 국내와 유럽 경기의 침체로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컬러풀한 제품군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것이고, 이밖에 알랭미끌리 기술자가 안경을 직접 만드는 모습을 시현한다.
 
1950년대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교하고 숙련된 장인의 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프랑스 본사의 안토니오 CEO가 방한한다고 알고 있다. 본사에서 보는 한국 안경시장은 어떤가?

“본사는 한국을 하이앤드 프리미엄 시장의 큰 축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안경시장을 카피가 난무하는 저가시장으로 여겨 본사에서도 큰 성과를 보일지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가 많고, 패션 디자인의 유행속도가 민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신 디자인과 소재 사용에 대한 시험무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안토니오 대표의 방문도 아시아시장 분석을 위한 테스트에 목적을 두고 있을 만큼 한국 안경시장은 일본이나 중국 등 인근 아시아 볼륨시장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대일인터디자인의 기업 철학과 행보를 들려 달라.

“대일인터디자인은 한마디로 디자인을 창조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 안경테를 판매한다기보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판매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되 항상 도전하고 변화를 즐기자, 튀는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자, 또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 운영이 필요하다 등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니까 변화에 대한 모색이 대일의 철학이다. 그리고 우리 대일은 수많은 브랜드가 쏟아지는 국내 안경테시장, 선택과 집중이 필수인 이 시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은 과감히 줄일 생각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타깃을 정밀화해 개개인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세부화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안경원도 이제는 숍 기능을 나눠야 한다고 본다.

안경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동시에 판매해 수익 구조를 넓히고, 전문가적인 마인드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안경원이 일어설 수 있다고 본다.

알랭미끌리도 안경테에 쓰이는 최고급 소재로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알랭미끌리가 안경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리테일숍을 지향하는 토탈 브랜드화로 나가야 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재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동락 대표의 원동력은 아무래도 대일인터디자인과 알랭미끌리에 대한 열정 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안경시장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사랑하는 ‘안경인’이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이 대표가 열정적인 화가처럼 세련된 ‘알랭미끌리’로 국내 안경시장의 한 부분을 밝고 화려하게 색칠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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