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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색상이나 도수가 들어 있는 렌즈(lens)와 테(frame)를 조합(組合), 조작(操作)하여 굴절교정을 하는 의료기기다. 50대 이상 되는 안경인들은 ‘테’를 와쿠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와쿠라고 부르는 한자는 이른 바 화제한자(和製漢字)이지 한자인 (졸•취)자와는 다른 글자이다.
안경업계는 Frame을 테나 틀로 단순히 쓰고 있지만 영어의 다의적(多義的) 특성 때문에 여러 의미로 쓰인다.
이런 Frame이 사회언어로 쓰일 때 구도(構圖)나 구조로 쓰이지만 대부분 프레임으로 쓰고 있다. 일례로 프레임을 버리고 국전비전, 대선 전략의 프레임 등 선거철이라 그런지 정치•사회 이슈(Issue)의 언어로 전화(輾化)되었다.
이처럼 용어는 분야의 쓰임에 따라 어원(語源)의 본뜻과 전혀 다른 의미로 달라질 수도 있음을 우리는 흔히 보고, 알고 있다.
지난 달 11월 9일 서울역광장에서 모인 안경사궐기대회 때 플랜카드에 안경테를 의료기기로 해야 한다는 큰 자구를 보았다.
조창남 다음으로 협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김태옥 회장이 안경테 의료용구 전환을 요구하다가 내부고발로 무산된 역사적 사례를 안경사(眼境史)는 안고 있다.
그 때와 현재는 시대가 다르다. 시대정신이 다를 뿐만 아니라 안경사의 수와 세가 그 때와는 내공 면에서 크게 다르다. 다만 신중하고 냉정히 사고해야할 것은 점진적인 기획을 짜기 전에 토론과 토의, 나아가 공개 토론회(panel discussion)를 거치고 관계 상대와도 물론 당국과도 숙의하며 중장기적인 기획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이 일을 기획 추징한 자는 시대적 필연성을 안은 사명감을 지니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탁월한 통찰력으로 시대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고 협회의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능력이 지도자의 필수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요즘 CEO의 효율을 앞세우기보다 공정한 process가 필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