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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의 어제와 오늘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3-01-31 1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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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팩트를 나열하면서 그 ‘팩트’를 자신들의 현재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이 상례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안경사(眼鏡史)를 잠시 되돌아보는 것도 오늘의 시점에서 결코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976년 4월 19일 사단법인 대한안경인협회가 법인체로 인가되기 전은 안경점은 고물상허가로 이른바 장사를 해 왔는가하면, 도회의 가두에서 여성용 화장품이나 라이터 부싯돌 등을 갈아주는 이동식 こまもの(코마모노 : 小問物)에 안경도 곁들여 즉석 알갈이도 해주는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법인체로 전환되면서 안경은 의료용구로 개신(改新)하여 허가제가 되었다. 따라서 조직 구성도 새롭게 짜야했다.

민족사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민족은 근대 이전의 시기에 이미 훌륭한 공동체적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실천해 온 전통을 갖추고 있었다.

농사일에 서로의 힘을 합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에 서로 돕고, 마을에 좋은 기풍(氣風)을 간직하기에 힘쓰는 등 상부상조해 온 ‘두레와 향약(鄕約)’의 전통이 그것이다. 시대에 따라 상황 이슈가 달랐다.

80년대 초, ‘컴퓨터’라는 이름의 자동굴절계(Auto-Refractometer)가 안경원에 도입되면서 시력측정법이 획기적으로 전산화되는 선풍을 일으켰는가하면, 안경통신교육으로 인한 안경점 내의 주종을 불문하고 글자 그대로 야단법석이었다. 모르면 묻고 알면 가르쳐주고 하는 업계안의 화풍(和風)이 불었다.

매달 분회 모임도 있었고, 그 때마다 지부 임원들도 참석해 협회의 하달사항도 알려주었고 상의도 수렴해 가곤 했다.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희망이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법이다.

선례(先例)는 또 다른 것을 만든다. 이것들은 곧 집적(集積)되어 법을 구성한다. 어제가 사실이라면 오늘에는 원리가 되는 수가 많다.

조직은 글자 그대로 공식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집합이다. 제도가 작동하려면 그 제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의 탑은 혼자서만 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경사는 재능과 덕량을 가진 전문인이다. 안경인협회 때의 회원 간의 교류가 정서적인 것이 많았다면, 오늘날의 안경사들 상호간의 접촉은 다분히 이지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마만치 계산적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 판단이 사물의 현상처럼 교호(交互)작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아마 이것이 시대정신의 전환이고 흐름이 아닐까….

나아가 지인들끼리 교우관계도 첨단 통신기를 이용하여 수시로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이 지금 젊은 세대들의 모습이다.

악수로 스킨십과 면대(面對)로 마주봐야 직성이 풀리는 교우 관계는 회무관리에 내면의 세계의 끈을 잇는 보존되어야 할 인간관계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통사회의 핵심운영의 원리가 곧 예였다. ‘예’라는 것은 천리(天理)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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