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사랑의 최고봉은 ‘플라토닉(정신적) 사랑’이라고 꼽는 사람들이 많다.
시집온 지 1달 만에 6ㆍ25 전쟁에 참가했던 남편의 전사 통지서를 받고서도 평생 수절(守節)한 채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면 가슴이 찡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그래서일까? 사랑을 표현할때 물질 보다 스킨십이 더 좋다고 밝힌 사람은 미국의 할로우 박사이다.
할로우 박사는 갓 태어난 아기 원숭이를 어미로부터 떼어놓고, 철사로 만든 어미 모습의 원숭이와 헝겊으로 만든 어미 원숭이 사이에 아기 원숭이를 두었다.
그리곤 철사 원숭이 앞에는 매끼마다 음식을 놔두었고, 헝겊 원숭이 앞에는 아무 것도 놓지 않은 채 키웠다.
그런데 무려 160여 일간 지속된 이 실험에서 아기 원숭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부드러운 헝겊 원숭이와 지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할로우 박사는 이 아기 원숭이에게 불쑥 무서운 물체를 보여주는 실험도 해봤다. 위급한 순간에 어느 쪽에 몸을 숨기는지를 알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아기 원숭이는 망설임 없이 헝겊 원숭이에게 몸을 숨겼다.
결국, 빵보다는 푸근하게 자신을 감싸주는 헝겊 원숭이에게서 위안을 얻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