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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의 어제와 오늘(2)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3-02-15 15: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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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안경사협회 각 시도지부총회가 속속 열리고 있다. 지나온 회무를 결산하고 새해 예산을 심의하고 가부를 결정하고 실천을 다짐한다.

정당한 민주적 절차다. 90년 9월 28일 안경사협회가 제도권에 들어서 법정단체로 출발한 이래 성년을 넘어섰다. 회원 수도 엄청나게 확충되었을 뿐만 아니라 회무처리의 패턴도 많이 변천되었다.

모든 사무처리가 전산화•통신화로 변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정확•신속은 시간과 거리를 단축시키는 편의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직문화의 간결, 명료의 콘텐츠를 두 손 들어 환영해도 좋을 것인가?

‘yes’라고 당당히 답할 수 없는 회의(懷疑)가 도사리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기계적 전산, 사무처리가 인간적 교정(交情)을 외면한 회무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안경업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닌 일반적인 추세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이 양쪽 귀에 이어폰을 낀 채 부지런히 스마트폰을 터치하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묻지 않아도 학생인 걸 안다. 학생이면 배운 것을 익혀야 하는데 단순한 터치 몇 번이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으니 굳이 힘들여 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옛글에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바가 없게 되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卽罔 思而不學卽殆)고 했다.

인간의 창의력과 사고력의 산물인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다시 인간의 지적능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는 역설이다. 기억력을 스마트폰에 아웃소싱하고 살다보면 두뇌의 지식 저장창고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혜는 간명해야 하고, 지식은 체계가 있어야 한다.

조직문화의 기본체계는 기계적 전산통신의 회무관리가 전부일 수는 없다. 모든 조직의 핵심은 인간관계를 중시해야 한다. 마음으로 생각과 정서를 나누는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중요하다.

하트스토밍이란 조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한 비전을 향해 움직이도록 하는 정서적 연대라고 할 수 있다.

발로 만나고 대면(對面)으로 말하는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 문자 메시지•핸드폰 간단전달 통화보다는 조직문화의 바탕이 된다는 데는 어제의 일이고 오늘에 행해야 할 일이며 내일도 지속되어야 할 일임을 깊이 깨닫고 실천해 나가야 될 줄 안다.

창조성을 확보하면서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힘쓰며 스피드를 높이면서 안전성을 담보하는 과감한 개척과 정교한 운영을 함께 추구해야하는 혼돈과 복합의 시대이다.

이러한 혼돈의 복합이 변화가 일상화되고 불확실성의 보편화이며 수많은 돌출변수가 속출하고 서로 다른 주장과 가치가 충돌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융합하는 경영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가 아닌가 본다.

조직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의 제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문자 메시지, 간단한 핸드폰 통화보다는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회무의 순환이 아닐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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