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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觀照)가 세상을 이긴다
  • 청송
  • 등록 2010-11-16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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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에서 최고의 약재는 구증구포(九蒸九 )라고 하여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 것을 말한다. 이 구증구포된 약재는 사람의 정성과 손길을 많이 들이다 보니 여느 약재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렸다.

하지만 구증구포 약재는 육안으로 세 번을 쪘는지, 열 번을 쪘는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이 흠이었다. 고객이 구증구포 과정을 직접 지켜보지 않고는 한약방 말을 무조건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한약방의 말을 믿고 의심 없이 사고팔았다. 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이 세상 곳곳에 퍼져 있을 만큼 인간 본연의 마음씨가 순수했던 것이다.

▶ 장사를 말할 때 흔히 떠올리는 부류가 개성상인이다. 높은 지식은 없었지만 근면하고 성실했으며, 뛰어난 상술을 수없이 개발했다.

여기에 돈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업무와 회계를 표준화시키는 치밀함까지 갖추었다. 서양보다 2세기나 앞서서 사개송도치부법(四介松都置簿法)이라는 뛰어난 복식부기를 고안할 만큼 분석력도 남달랐다.

또 품질 좋은 상품만 골라내어 정직하게 판 것도 개성상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성공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 지금 현재 안경시장은 생산업체부터 소매까지 너나없이 불경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내년의 시장 상황도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하기까지 하다.

본래부터 영업은 잠시 잠깐 안 될 때가 있는 것이 세상 이치이지만, 의욕까지 잃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의 희노애락이 반드시 영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저마다 어깨에 올려진 무게 때문에 힘이 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불경기에는 구증구포의 정성이나 개성상인 같이 성실과 근면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뒤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분석력을 돕는 자기 개발서도 읽어보고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개인의 역량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힘들 때일수록 되돌아가라는 성현들의 말은 버릴 것이 없는 금과옥조임에 틀림없고, 때때로 세상을 관조(觀照)해 보는 것은 성공의 좋은 방법이다. /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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