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불경기로 ‘렌즈갈이’ 고객 큰폭 상승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3-05-19 18:30:37

기사수정
  • 본지, 전국 102곳 안경원 조사결과 렌즈갈이 고객 20∼30% 증가… 소비심리 위축•장기 불황으로 일선 안경원들 인원 감축
 

안경원 렌즈갈이 긴급 실태조사



안경렌즈만 교체하는 일명 ‘렌즈갈이’가 평소 10명 중 1명이던 것이 최근 2~3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8개 권역의 안경원 102곳을 전화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 안경원의 76%(78곳)가 ‘렌즈갈이 고객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불경기 여파로 안경 교체 대신에 안경렌즈만 교체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에‘렌즈갈이가 감소했다’는 안경원은 7%(7곳)에 그쳐 렌즈갈이의 증가가 안경원 전체의 일반적인 현상임이 확인되었다. 부산 수영구 초이스 안경원의 김영수 원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렌즈갈이를 의뢰하는 고객이 적어도 20% 이상 증가했다”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안경 구입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첫눈애 안경원의 이태형 원장은 “과거엔 TR테 등 저가 안경테가 주로 판매되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울템이나 아세테이트 등 고가 프레임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프레임을 재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늘었다”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입한 공테에 안경렌즈를 넣어 달라는 고객과 렌즈갈이를 원하는 고객을 비교하면 그 비율은 10:90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가 프레임 판매 증가, 고객수는 감소

또한 이번 조사 결과 소비심리 악화 등 국내 실물경기가 추락하면서 안경사들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안경원의 현재 경기 상황’을 묻는 설문에는 조사 대상의 90% 이상인 93곳의 안경원이 ‘근래가 지난 5년간 최악의 경기’라고 응답했다. 장기 불황에 따라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중 최대 성수기인 봄철이 ‘한겨울’이라는 우려 속에 렌즈갈이가 대폭 늘어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사는 “오늘날 안경원은 날로 감소하는 매출로 인해 사업적 기반이 붕괴직전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조만간 ‘파격세일’‘온라인 판매’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서 ‘종사 안경사 수를 감축했느냐’는 설문에는 82%(84곳)의 안경원이 ‘지난 1년 동안 1명 이상의 근무인원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원의 한 안경원 원장은 “봄철에도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서 부득이하게 지난 달 봉급이 가장 많은 연봉자 1명을 퇴직시키고 지금은 3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 올 하반기에 또 1명을 더 퇴사시켜야 된다”고 귀띔했다. 결국 이 설문에서 조사 대상 102곳의 안경원 중 13%인 14곳에서만 직원을 채용했다고 응답하여 새내기 안경사의 취업이 한창 많은 1~2분기에 신규채용이 얼어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 피팅•조제료 현실화 시급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하 결정에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세는 미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2.6%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시중에 돈을 풀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리인하로 인해 곧 적잖은 은행 자금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안경원 역시 그 효과를 일정부분 입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 효과를 체감하는 것은 각 안경원마다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주변 상황만을 탓할 뿐 개선을 위한 노력은 등한시하는 안경사가 적지 않은데 스스로 불황을 돌파하려는 의지와 시도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KE안경원의 전정현 원장은 “지난 2009년부터 고객에게 조제가공 및 피팅 비용을 청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고객은 비용 발생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면 안경원 입장을 이해하고 흔쾌히 지불한다”며 “가격인하같은 비생산적인 방법이 아니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조제료를 청구하면 새로운 수익창출은 물론 對국민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tip
▶ 기준금리 인하 효과? 기준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시중에 자금을 더 많이 풀어 소비의 촉진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금리가 낮으면 기업은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마련한 자금으로 각종 투자에 나서는 순기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 자금이 늘어나면 물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금리인하의 역기능이 발생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