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도 사람처럼 사춘기를 겪는다고 소개한 이는 전남대 김월수 교수다.
김 교수의 관찰에 의하면 과일나무는 인간과 비슷해서 심은 지 6~8년이 되면 청소년이 사춘기에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반항하듯 과일나무도 이 무렵이 되면 괜히 가지를 퍼뜨리고 결실이 불량해지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또 나무뿌리는 사람의 치아에 해당되어 배수가 제대로 안되면 과일이 시들해진다고 말했다. 사람의 치아가 썩으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과 똑같이 된다는 것이다. 오랜 관찰 끝에 과일나무도 사람처럼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노년기를 거친다는 것이 김월수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안경업계는 비수기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해마다 비켜갈 수 없는 연말 무렵이면 너나없이 힘든 기간을 맞는다. 싸늘한 추위 때문에라도 웅크리는 이때에 매출마저 바닥을 헤매다 보니 안경사 가슴을 파고드는 한기(寒氣)가 예사로울 수 없다.
그래서일까. 지금 전국 곳곳에서는 안경가격 할인행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안경 할인행사는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다르다는 점이다. 국민 축제처럼 열리는 미국 할인행사와 다르게 우리네 안경원은 산발적이고 개별적으로 무자비한 가격파괴를 일삼아서 전체 안경원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비효과, 카오스(Chaos:혼돈)효과라는 것이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기상관측 중에 발견한 이 현상은 브라질에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으로 미국에 거대한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론이다.
경제에서도 파급효과를 말할 때 자주 인용하고 있다. 실제로 보잘것없는 작은 행위가 자칫 다른 장소나 미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는 나비효과는 세계 도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네 안경원만 해도 몇몇 안경원의 가격파괴로 전체 안경원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도 나비효과의 하나이다.
안경원의 경기(景氣)도 생물로 치면 사계절을 겪는 나무와 똑같다. 추운 때가 있으면 더울 때가 있고, 반대로 가을이 지나면 추운 때가 찾아오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라고 하여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오르기 어렵다는 옛말이 있다. 고객에게 한 번 잃은 신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경가격도 한번 떨어지면 올려 받기가 쉽지 않다. 따뜻한 봄날을 위해 추위를 참아내는 인내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