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뉴스서 컬러렌즈 부작용 지적… 안경사 고유판매 불안감 조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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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에서 지난 달 31일 컬러콘택트렌즈의 부작용에 대해 다룬 ‘싸구려 컬러렌즈 착용 후 실핏줄이… 막 쓰면 치명적’이라는 제하의 고발성 보도가 방송되어 일선 안경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사의 진단이나 조언 없이 무분별하게 컬러렌즈를 꼈다가는 눈을 크게 다칠 수 있다’는 멘트와 함께 컬러렌즈 부작용 문제를 보도한 이날 방송에서는 ‘눈동자 크기나 각막 상태는 따지지도 않고, 의료기기인 컬러렌즈를 이렇게 사서 써도 괜찮을까?’라고 지적하여 안경사의 콘택트렌즈 판매 자체를 문제 삼는 듯한 보도 성향을 보였다.
더구나 이날 방송은 컬러렌즈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한 소비자가 등장해 “도수가 마이너스 2.3 정도였는데 도수가 많이 나빠져서 마이너스 5.5정도...”라고 말함으로써 마치 안경사가 불량렌즈를 판매해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 듯한 뉘앙스를 주어 안경사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일선 안경사들은 이날 보도에서 안과 전문의가 “눈의 직경과 곡률 등 눈의 모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확인하지 않아 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안경사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안경사는 “이번 방송은 의도성이 너무 짙은 편향되고 일방적인 냄새가 나는 보도”라며 “앞으로 소비자는 컬러렌즈를 구입할 때 안경원이 아닌 안과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심어준 편파 보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대다수의 안경사는 이날 방송이 ‘컬러렌즈는 비싼 제품을 사용해야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안과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후 안과에서 컬러렌즈를 구입해야 된다는 것인지, 또 불량 렌즈를 사용하면 시력까지 떨어진다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애매한 멘트로 안경사를 일방적으로 매도한 보도’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경사들 사이에는 이번 방송 보도 이후 MBC의 단골 뉴스 메뉴로 콘택트렌즈가 자리 잡았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작년 8월에도 MBC는 ‘심층취재, 서클렌즈의 함정’이라는 기획취재에 이어 한 방송사에서 콘택트렌즈에 대한 고발성 보도가 2~3차례 연속해서 여과 없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불경기로 안경원 운영에 의욕을 잃은 안경원에 난데없는 이번 MBC의 일방적인 보도로 안경사들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