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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수 안경원엔 렌즈 공급 않겠다”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3-09-30 1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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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렌즈도매업체들 상습 미수 안경원 명단 공유•납품 중단 결의… 명단 오른 안경원엔 전국적으로 공동 대응키로
 
안경렌즈 대금을 상습적으로 지연• 회피하는 소위 ‘진상 안경원’에 대해 안경렌즈 유통업체들이 한데 뭉쳐 강력 대응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안경렌즈도매협회(회장 김영환, 이하 안도협)는 지난 16일 서울 남대문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악성 장기 미수금이 있는 안경원에 공동으로 물품 공급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로 결의했다.

남대문 지역 도매업체들은 물론 대구와 부산 등에 소재한 도매업체들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안경렌즈 도매업체들에게 악성 장기 미수금이 있는 안경원이 대금 상환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렌즈도매업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장기 체납 안경원 리스트를 작성해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장기 미수금을 해결하지 않아 리스트에 오른 안경원에 다른 도매업체가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확인되면 해당 안경원과 새로 공급한 도매업체에 대해서도 일체의 안경렌즈 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강력하게 대응키로 결의했다. 이러한 강력 대응은 안경렌즈의 특성상 한 군데만의 생산업체와 유통업체로는 그 어느 곳이든 구색을 맞출 수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장기 미수금이 있는 안경원이라도 현재 거래하는 도매업체와 정상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경우에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안도협은 밝혔다. 또한 거래하던 도매업체와 장기 미수금 상환에 대해 합의할 경우에도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안경원이 장기 미납금에 대해 일시 납부할 여건이 되지 않아 분납 상환하기로 합의하거나 미수금 상환액의 감면 또는 조정에 상호 합의한 경우에는 안도협 차원의 대응은 없다.


그렇지만 만약 납부 약속을 계속 지연•회피하는 등 납부할 의사가 없다면 현재 거래하는 도매업체의 요청대로 모든 렌즈의 공급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또한 더 나아가 지급명령 등 법적 조치까지도 취할 예정이다.

안도협이 이처럼 악성 장기 미수금이 있는 안경원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키로 결의한 것은 장기 미수금으로 인한 도매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도협에 따르면, A안경원의 경우 기존에 거래하던 도매업체에 상당한 미수금을 상환하지 않은 채 또 다른 도매업체인 B업체로 렌즈 공급업체를 변경하고, 이후 B업체에 대해서도 대금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또다시 C업체로 갈아타는 진상 안경원과 거래했던 도매업체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행태의 악성 미수 안경원이 전국에 상당수 존재한다고 안도협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안경원은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모은 많은 렌즈도매업체들이 렌즈도매협회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제 안경원에 납품한 도매업체도 제재
안도협는 장기 미수금이 있는 안경원에 대해 우선 명단을 확보한 후 협회 차원에서 1차 중재를 시도하고, 만약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현재 거래하는 도매업체에도 협조를 요청해 렌즈 공급을 중단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도협 김영환 회장은 “지금까지 장기 미수금이 있어도 유통업체들이 외상장부의 공개를 꺼리다 보니 제2의 도매업체가 그 사실을 모른 채 납품하고, 이 업체 역시 얼마 후 피해 업체가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협회의 사이트를 통해 회원사가 진상 안경원의 명단을 서로 공유하고, 악성 결제 지연을 상습적으로 일으키는 경우에는 제품 공급을 차단하는 등 공동 대응을 통해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그동안 도매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회의를 통해
회원사들이 협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하기로 한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이 같은 대응 움직임은 향후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경렌즈 업계에서는 국내 안경 유통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인 거래 안경원의 결제 지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안경원의 악성 미수금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안도협의 이번 공동 대응 방침에 동참을 선언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데다 국내의 대표적인 도매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미렌즈, 대명광학, 한미스위스 등 대표적인 안경렌즈 브랜드를 취급하는 도매업체들의 공급률이 워낙 높아 수도권에서는 예외가 인정되기 어렵다는게 렌즈도매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대구지역이나 부산지역 등 지방 도매업체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남대문지역의 전체 도매업체가 한 마음이 되어 장기 미수금 해결에 나섰다는 점이 전국 도매업체들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도협은 오는 11월 전국 규모의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이 같은 조치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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