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과정 마치면 안경사, 추가로 1년 과정 마치면 검안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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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상트페터르부르크로 산책 ①
러시아의 상트페터르부르크는 독일의 바이마르와 흡사한 모습을 가진 도시이다.
상트페터르부르크는 문학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로 꼽히는 곳이며, 20세기 초까지 학술과 문화 부문에 최고의 도시로 자리매김을 했기 때문이다.
도시의 중앙부는 서구 유럽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는 조각상들이 즐비하다.
도시의 특징 중의 하나인 번쩍거리는 네온이나 화려한 쇼윈도는 찾아보기 힘들고, 상점의 진열품들은 대부분 작고 무거운 톤의 색상이면서 종종 진열품 위의 먼지들도 눈에 띈다.
몇몇 상점은 변두리에 위치해 있고, 도시 외곽으로 나가야 비로서 안경원들을 찾을 수 있다.
상트페터르부르크에서 안경은 예나 지금이나 소비재로 분류되지 않는다.
다만 가격인하나 할인을 외치는 자극적 광고나 점등 문구가 세계적 트렌드 인듯 이곳 상트페터르부르크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재래시장은 서양과 흡사하면서도 안경은 그다지 인기가 없는 듯한데 길 가는 행인 중 안경을 착용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다초점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도 공공장소에서는 안경을 벗으며, 마치 돋보기와 동일하게 취급하여 가방 속에 집어넣는다.
이 도시 사람들에게 안경은 필요시에 잠깐 사용하는 정도로 취급된다.
흥미롭게도 선글라스는 유럽의 어느 거리에서처럼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샛길 사이에 위치해 있는 ‘Nevskaja Optika’라는 안경원은 그 규모와 위엄에서 주변의 상가와 대비를 이룬다.
상트페터르부르크에서 안경렌즈와 안경테를 모두 갖춰 놓고 시력검사까지 가능한 안경원은 약 40여 개에 이른다.
안경 한 장당 평균가는 약 10,000RUB(오늘 환율로 약 370,000원)이며, 독일의 최대 안경체인인 Fielmann과 연결되어 있는 안경원이 적지 않았다.
마이스터가 직접 고객의 취향에 맞게 설계•제작한 수제 안경이 존재하는 독일과는 달리 러시아의 안경은 전량 공장에서 제조되며 안경원은 단지 피팅을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러시아 안경사는 보통 3년 간의 과정을 거치며 추가로 1년을 더하면 검안사가 된다.
러시아 검안사의 월 평균 급료는 약 25,000RUB(약 920,000원)이지만, 그 중 일정 부분은 합법적인 형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경원의 규모는 대형의 경우 수 명의 검안사와 콘택트렌즈 전문가, 그리고 안과의가 함께 근무를 한다. 눈과 관련해서 모든 사항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검안사가 행하는 굴절검사는 400RUB(약 15,000원)이다. 다만 안경 구매시에는 그의 반인 200RUB만을 지불하게 되어 있다.
환자의 요구에 따라 안과의는 안과검사를 실시한다.
안과의는 보통 종합병원이나 대형 안경원에서 진료를 보며, 안과 병원에서의 종합검진의 경우 1,000RUB(37,000원), 안압검사는 100RUB(3,700원), 안저검사는 200RUB(7,400원) 정도로 각각 책정되어 있는 것이 우리와는 색다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