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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안경인구까지 줄어든다
  • 나홍선 기자
  • 등록 2013-12-30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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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이후 국내 총 인구 감소 시작, 출산율과 가임여성 계속 하락… 안경 대신 라식수술하는 젊은층 늘어나며 안경원 매출 감소
 
안경착용인 증감 추이 리포트

안경착용 인구가 줄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안경원에게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손 놓고 바라보기만 해서는 안될 일. 각종 통계를 통해 예상되는 변화에 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경착용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각종 통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대한안경사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전국 안경 및 콘택트렌즈 사용률 조사’ 결과를 보면, 2013년 2월 현재 만 19세 이상 성인의 안경 사용률(콘택트렌즈 겸용 포함)은 전체의 47.1%로 2011년의 54.8%에 비해 무려 7% 포인트나 감소했다. 안경 사용률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 95년 이후 처음이다.

안경 사용률을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구분해 보면, 안경만 사용하는 사람은 2011년 46.4%에서 올해에는 40.1%로 6.3%나 크게 줄었다. 콘택트렌즈만 사용하는 인구는 2011년(1.0%)과 동일했지만 안경과 콘택트렌즈 둘 다 사용하는 사람 역시 7.0%로 2011년(7.4%) 보다 0.4% 감소했다.

OECD, 2020년부터 총 인구 감소 예측

안경착용 인구 감소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통계를 보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는 2005년 4813만 명에서 2010년 4940만 명으로 증가한 후 2012년에는 5천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점점 둔화돼 2020년에는 5143만 명, 인구성장률은 0.28%로 둔화될 예정이다. 특히 2030년 5216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총 인구가 2030년을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해 2040년에는 5109만 명으로 줄고, 2050년에는 4812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OECD의 자료는 더 부정적이다. OECD는 우리나라 인구 증가율이 202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2015년 0.1%의 증가율을 기록한 후 2020년에는 -0.02%, 2025년에는 -0.12%, 2030년에는 -0.25%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출산율과 가임여성 비율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 출산율이 4.53명이던 것이 1990년에는 1.5명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2003년 기준 1.19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일본, 스웨덴, 스페인 등 선진국들의 출산율과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다.

가임여성 인구도 꾸준히 줄고 있다. 서울시의 ‘출산동향 분석’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15~49세의 가임여성 인구는 1992년 337만2천 명에서 2002년 311만7천 명, 2012년에는 280만 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최근 20년 사이에 16.8%나 감소한 것이다. 가임여성 수는 출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결국 시간이 갈수록 인구 감소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경 착용자 2011년보다 7% 감소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감소한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라식•라섹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숫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유독 안경 착용자가 줄어든 것은 안과의 적극적인 라식•라섹 광고를 통해 안경 착용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는 안경 착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나 수치가 없어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력교정 대상자의 대략 5% 정도가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수정될 필요가 크다. 앞서 언급한 대안협의 전국 안경 및 콘택트렌즈 사용률 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약 7% 가량이 라식•라섹 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력교정 대상자가 자연적으로 시력이 좋아지기는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이 7%가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 수술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안협의 안경 사용률 조사에서 올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력 교정 수술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 남녀 중 시력교정 수술을 경험한 사람은 대략 5% 정도였다. 그동안의 안과 및 안경계의 추정과 엇비슷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성별로는 남성의 2.4%, 여성의 7.4%가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바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29세 이하의 여성과 30대 여성의 시력교정 수술 경험이 각각 16.3%와 12.8%로 월등하게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 수치는 시력교정 수술은 주로 20~3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령화 대비한 기능성 안경 개발 서둘러야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고령인구는 2010년 총 인구 중 11.3%에 해당되는 542만5천 명으로 2005년의 436만5천 명보다 무려 106만 명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노령화 지수는 2010년 69.7로 2005년 48.6보다 21.1 증가함으로써 갈수록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통계를 통해 향후 안경 착용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대신 노안 인구는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안경원이 노안 인구 증가에 따른 기능성 안경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노안이나 올해 또다시 부각된 청광차단렌즈 등 다양한 기능성 렌즈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기능에 따라 안경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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