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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살길이다(5), 인터넷 안경 판매 사이트… 시장에 악영향 끼친다
  • 라이오아디즈 이세현
  • 등록 2014-05-16 1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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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판매로 의료적인 안경 기능 경시, 질적 저하, 유통질서 파괴 등 부작용 일으켜… 이제는 안경 가격의 기준까지 인터넷이‘좌지우지’
최근 모든 산업은 인터넷 쇼핑과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 담배 같은 유해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품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판매된다.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Amazon)처럼 초기에는 도서나 음반 등에 한정되었던 인터넷 쇼핑이 지금은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인터넷에서 거의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단순한 상품을 다루던 유형의 영역에서 각종 서비스를 포함한 무형의 영역까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나 몇 년 전에 등장한 스마트폰과 태플릿PC의 등장은 인터넷 쇼핑에 일대 혁명적인 환경을 만들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쇼핑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제 모든 소비는 그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인터넷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필자만 하더라도 어떤 물건을 구입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의 정보 및 가격 등을 확인해 본다.

최근 안경도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안경업계의 유명 브랜드는 자체적인 인터넷쇼핑몰을 가지고 있거나 전문 아이웨어 쇼핑몰을 통해서 활발하게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직접 매장에 나가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물건을 편하게 살펴볼 수 있으며, 판매자는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일반 관리비를 줄여 상품에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양자가 서로 좋은 모양새이다.

하지만 아이웨어의 인터넷 판매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해당 소비자와 판매자를 제외하고는 산업에 대한 다양한 부작용을 함께 만들어 내고 있다.

첫째, 안경의 인터넷 구매는 의료적인 기능을 경시하기 쉽다. 안경은 패션 이전에 참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우선 철저하게 검안을 해야 하고, 안경을 완성한 후에도 소비자에 최적화된 피팅이 이뤄져야 한다. 인터넷 판매는 이런 점에서 적합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소비자의 도수를 함께 받아 안경을 만들 수는 있더라도 적합한 피팅이 이뤄지지 못하면 착용하기 불편해지고 더 나아가서는 시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둘째, 정상적인 유통과정의 피해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를 하다 보니 업계의 전통적인 도매와 소매점이 위협받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의 마진이 없는 낮은 단가는 금방 소비자에게 익숙해지고, 소매점에서 정상적으로 안경을 사는 것은 손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셋째, 안경에 대한 질적 저하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무차별적으로 저가의 안경을 판매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조악한 아이웨어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저가라고 광고하는 안경들은 그 브랜드도 알 수 없고, 재료나 피팅이나 모든 부분에서 열악한 품질로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자극적인 안경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특히나 여름시즌이 되면서 렌즈의 기능조차 검증되지 않는 선글라스들이 시장에 흘러들고 있다.

넷째, 악의적인 시장 왜곡이 가능해진다. 병행수입 등으로 일정 브랜드의 안경을 다량으로 확보한 업체가 있다면, 이들이 원래 정식 수입업체의 안경 가격보다 훨씬 더 싸게 시장에 공급한다면, 특정브랜드 이미지나 매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현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많은 안경원들의 판매 방법 중 하나가 유명 사이트를 컴퓨터 메인 창에 띄어놓고, 소비자들에게 가격비교를 하며 온라인 사이트보다 싸게 팔거나 비싸지 않다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또 이런 습관이 반복되다보니 8000여 안경원의 가격기준을 이들 사이트가 지배해버렸다.


안경 유통사의 3가지 영업 형태
1. 소매점에만 공급•판매하게 하는 유통형태

2. 소매점과 온라인 사이트 양쪽에 제품 모두를 공급하는 회사

3. 온라인상에서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


안경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온라인 상으로서는 판매하지 않고 소매점에만 유통, 판매하는 방식이 이롭다고 할 수 있겠다.

8000여 안경원들의 숨통을 이들 온라인 판매회사가 쥐고 있는 현실을 보면 자괴감이 밀려올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최근 S브랜드의 온라인 가격만해도 그러하다 소비자 판매가가 20만원 정도에서 삼년여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 한 사이트에서 절반가격으로 판매한다고 광고를 해버리니 안경원 입장에서는 해당 브랜드를 포기하는 현상까지 생겼다.
 
K브랜드도 가격대를 10만원정도 낮게 판매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고, 도무지 어떻게 영업을 해야할지 정책수립이 안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제조, 수입유통사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따라 브랜드를 선별 구입하는 풍토가 정착되어야 8,000여 소매점주들을 존중하는 정책으로 바뀌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최근 L사의 광고중 “2014 신상품 인터넷, 도도매 유통금지” 라는 항목을 보았는데, 이런 광고문구를 냈다는 것은 인터넷으로 유통질서가 문란해져 소매상들이 피해를 입었다는걸 반증하기도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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