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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신뢰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4-05-30 2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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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여객선 안전관리, 감독 유관조합, 협회장 자리를 수십 년간 독식해 온 해양수산부 낙하산 300건, 배에 누가 탔는지 확인도 안한 무사안일 300건, 늦었다며 화물을 제대로 묶지도 않고 맹골 수도를 아슬아슬 빠져나간 용감무쌍(?) 300건이 있을 겁니다.

참사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국장, 컵라면 장관 같은 무개념, 무책임 공무원도 그들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300건이 있었을 겁니다.’

이상의 글은 J일보에 실린 ‘시시각각’란의 네 탓, 내 탓, 선장 탓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인간이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서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숱한 인연들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상대적 존재다. 절대자아는 신밖에 없다.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신과 자연과 사회와 이웃, 그 모든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의 호흡을 이어간다.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의외로 인간관계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다. 관계는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유지되는 것도 아니고 제3의 외적 요인에 의해 깨지기도 쉽기 때문이다.

주시(注視)한다는 얘기는 되는 대로의 정치를 구경한다는 뜻이 아니다. 국민의 합의대로 정치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를 지켜본다는 얘기다.

이 말속에는 ‘졸랜(sollen)=당위’의 정치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전통사회의 사회적 연대가 해체되면서 이해관계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 조직원리에 등장하였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 불평등, 혼잡, 정체성의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도덕은 일정한 법칙에 의해 따르는 것에 의해 성립되는데, 이 법칙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강제를 의무라고 한다.

인간이 진실로 인간으로서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곧 법칙이고, 이것에 따르는 것이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필요한 의무인데 칸트의 자율적인 실천이성의 정언명령 등이 그 예이다.
흔히 우리들의 생각은 문화를 정신적인 지적인 발전으로 문명을 물질적•기술적인 발전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또한 문화란 인류의 지식, 신념 행위의 총체를 말하기도 한다.

나중에 교양, 예술 등의 뜻도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반드시 덧붙이고 싶은 것은 도덕성이 담보되지 않는 문화는 반드시 멸망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국민은 그들이 지닌 가치만큼의 가치를 지닌 정부만을 소유할 수 있다. 정치의 질이 낮고 정치가 부패했다거나 도덕성을 잃은 사회가 악으로만 가득 찼다고 말하지만, 이는 구성원 각자의 가치 수준이 결핍돼 나타나는 역사적 국민성에 기초한 것이다.

신의(信義)를 믿는 것을 신뢰(信賴)라 한다. 신의란 우선 신뢰와 의리가 충만한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사리(事理)와 경위(涇渭)를 바탕으로 한 사회라고 볼 수 있다고 하겠다.

황혼은 낮동안 일어난 사건을 마침내 되돌아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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