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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5대 원소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4-06-16 1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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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風)은 지풍화수공(地風火水空), 우주생성 아니, 활성의 5대 원소이다.

변화는 사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본질이다. 숲이 신록에서 녹음으로 이동한다. 5월은 계절의 여왕(May-Queen)인가 싶었는데 녹음방초(綠陰芳草)의 계절이 다가왔다.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쌓인 적폐(積幣)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 내 삶의 고민이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봐야한다는 명확한 시선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난국을 헤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지혜란 삶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 생각할 수 있는 재능과 자아의식을 통한 반성의 산물이다. 훈풍(薰風)이란 푸른 나무의 잎을 지치고 지나 온 바람을 말한다.

지금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바람이 1년 내내 부는데, 이것이 편서풍이다.

동남풍은 낚시인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다. 동남풍은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공명(孔明)이 동남풍을 빌어 손권을 돕고 조조를 물리쳤다는 것인데, 동남풍이 불지 않는 겨울에 동남풍을 빌어 전쟁에 승리했다는 것, 글쎄다.

고대 뱃사람들이 오랜 관찰을 통해 바닷바람과 조류의 움직임을 파악한 것을 비밀의 열쇄로 지목한다. 이 바다에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북동풍이, 5월에서 9월까지는 남서풍이 각각 분다.

계절에 따라 방향이 동과 서로 정반대로 바뀌는 이 계절풍은 한 번 떠난 뱃길을 1년 안에 돌아 올 수 있게 해 주었다.

서쪽이나 서북쪽에서 부는 바람을 하늬바람이라는 고운 말이 있다. 갈바람과 동의어다. 가을에 부는 선선한 바람의 준말인데 서풍을 의미한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고 할 때 마파람은 남풍이다.

동풍은 샛바람이라 한다. 매섭게 부는 바람은 된바람, 즉 북풍을 의미한다. 주로 뱃사람들이 쓰던 말인데 한글의 맛이 오롯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데…’
세종 때 함경도에 육진(六鎭)을 개척하며 북벌정책을 수행한 김종서의 시다. 광막풍(廣漠風), 호풍(胡風)과 더불어 북풍을 뜻한다.

자연현상 가운데 바람만큼 이름과 종류가 다양한 것도 없다.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 해풍인데 주로 낮에 분다. 이 밖에 곡풍(谷風), 산풍(山風), 실바람, 남실바람, 산들바람, 건들바람 등 다 부드러운 바람이다. 이처럼 곱고 산들거리는 바람만 있는 게 아니다.

남양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아시아 대륙 동부방향으로 불어오는 맹렬한 바람인 태풍(typhoon)이 있는가 하면, 미국에서 일어나는 맹렬한 선풍(旋風)이나 허리케인(hurricane)도 있다.

회오리바람(螺旋狀), 일명 돌개바람도 있다. 산꼭대기 도랑에 미꾸라지가 살고 있다. 돌개바람이 품고 온 것이다.

바람은 또 다른 이름이 있다. 마풍(馬風)이 그것이다. 암내란 암말의 ‘암내’가 바람에 실려 숫말 무리에 닿으며 그 냄새에 요동(搖動)친다. 동물에만 한(限)한 것이 아니다. ‘바람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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