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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안경원 경기‘흐림’
  • 특별취재팀
  • 등록 2014-06-30 16: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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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안경원의 작년 대비 금년 1~2분기 매출 안경사 69% ‘나빠졌다’ 응답…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불경기’꼽아
 
지난해보다 올해 안경원 경기가 더 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전국 각지의 안경원 116곳의 안경사 241명을 대상으로 ‘2013년 대비 2014년도 1~2분기(1월~6월) 안경원 경기 동향’을 묻는 조사에서 올해 안경원 경기가 전년보다‘나빠졌다’는 안경사가69%(167명)로 나타나 전국 대부분의 안경원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래프 1 참조).

더구나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춘 데 이어 국내 대형 연구기관들도 잇따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안경 비수기인 하반기에 안경원의 경기 경색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비관론은 수도권 안경원 81%로 최고

전화와 이메일을 이용해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69%(167명)의 안경사가‘지난해 1~2분기보다 올해 상반기 안경원 경기가 더 나빠졌다’로 조사되었다.

경기가 전년보다 ‘약간 나빠졌다’는 안경사가 41%(99명), ‘매우 나빠졌다’가 28%(68명)로 나타났다. 그 반면에 안경원 경기가‘매우 좋아졌다’는 응답이 4%(9명),‘약간 좋아졌다’가 9%(22명)로 나타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안경사는 13%(31명)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의 경기가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8%(43명)로 조사되어 경기가 악화 됐다고 보는 69%에 비해 극소수로 조사됐다.

또한 경기를 전망하는 시각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충청권 이북의 수도권 지역의 안경원은 경기 비관론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경남과 전북 등 남부지역은 대체로 수도권에 비해서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서울과 경기의 조사대상 안경원 59곳(131명) 중 ‘약간 나빠졌다’와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이 47%(62명)와 34%(44명)로 각각 나타나 매출 비관론이 81%(106명)에 달했지만, 경남과 전북 지역 안경원 35곳(65명) 중 비관론은 48%(31명)인 반면 경기가 약간 좋아졌다는 의견이 21%(14명), ‘비슷하다’는 답변이 31%(20명)로 나타나 긍정과 비관적인 시각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서울에 소재한 한 하우스브랜드 수입•유통사의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에 근거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별로 안경원 결제율을 보면 서울•경기권보다는 충청 이남의 남부지역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며 “안경원이 과다하게 집중돼 과당경쟁이 일상화 되어 있는 수도권보다는 그나마 안경원의 집중도가 덜한 경상•전라권 등 남부지역의 안경원 경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청년층의 낮은 고용률이 매출 하락 부채질

그렇다면 안경사들이 꼽는 경기 하향세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지역에 상관없이 다양한 답변이 도출된 속에서 안경사들이 가장 큰 매출 부진 이유로는 ‘전체적인 불경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상회하는 51%(123명), 그 다음으로는 ‘각종 아이템의 객단가 하락(27%, 64명)’과 ‘안경 온라인 판매의 확대(8%, 19명)’등을 꼽았다. 또 이외의 매출 부진 의견으로는 ‘초저가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안경원 확대(6%, 15명)’,‘각막 및 노안수술의 보급(3%, 7명)’등을 꼽았다(그래프 2 참조).

지난 19일 한국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2014 소비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에서 경희대 문병준 교수는 ‘최근 민간 소비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에코부머(1979~1992년 출생) 세대의 경제난 때문’이란 의견을 밝혔다.

이는 에코붐 세대의 고용률이 71.2%인데 비해 이미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는 이보다 많은 71.7%를 차지해 결국 청년들의 소득 둔화로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의 상품 구매가 감소하고, 기존 상품을 대체하는 혁신적인 상품의 판매가 떨어져 경제 혁신이 정체됐다는 것이다.

이번 본지의 조사에서도 적잖은 안경사들이‘전체적인 경기불황’을 거론하면서 젊은 층의 소비 부진을 우려했다.

이는 대부분의 안경사들이 하우스브랜드 아이웨어와 서클렌즈 등의 주 소비층인 젊은이들의 구매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며, 경기도 수원의 한 안경원 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으로 전체적으로 소비가 감소한 면이 큰 영향을 주었지만 장년층의 은퇴 확대와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청년층의 소비감소가 두드러져 보인다”며 “문제는 안경원의 소비 확대를 위한 그 어떤 뾰족한 수도 안 보인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기 여건에서도 매출이 오르고 있다고 응답한 안경사도 눈길을 끌었다. 울산광역시의 한 안경원 원장은 “지금 예전 방식대로 영업을 답습하면 안경원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매장을 지난해 말부터 하우스브랜드 리미티드 숍으로 과감히 바꿔서인지 지난해보다 매출이 평균 30% 이상은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안경원의 매출 상승은 변화를 꾀하며 트렌드의 흐름을 따르는 노력 등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년도와 올해의 매출 비교를 묻는 이번 조사는 서울, 경기, 강원, 충남, 경남, 전북 등 전국의 안경원 116곳, 안경사 241명(남자 143명, 여자 98명)을 대상으로, 조사 시간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 본 조사의 신뢰수준은 98.7%, 표본오차는 ± 2.2%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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