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제품으로 신상품 수주회 개최한 업체에 안경사 불만 고조… 해당업체 “연초에 출시한 신제품을 안경사들이 오해했을 뿐”
▲ 신상품 수주회가 아닌 재고상품전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L사의 수주회 전경. 오랫동안 안경업계에 영양분 구실을 해온 수주회가 신상품 진열판매가 아닌 재고품 판매전으로 변질되면서 안경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체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신상품을 안경사에게 선보이는 일반적인 수주회와 달리 L사의 수주회의 경우 신상품은 거의 없이 재고품 수주회로 변질돼 안경사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
최근 경기도 수원의 한 안경사가 본지 취재진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L사의 수주회는 명칭만 수주회였지 신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였고, 진열된 제품 대부분이 몇 달 전에 판매한 상품 아니면 이월상품 등 재고품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취재진에 “재고품 처분 수주회라고 말해야 할 수주회를 신상품 수주회라고 속이는 거짓말로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서울의 안경사 역시 “내가 아는 원장님들을 중심으로 그 업체의 수주회는 재고 땡처리전이나 다름없다는 소문이 나면서 신상품을 구입하려는 안경사는 거의 참가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더구나 기가 막히는 것은 해당 업체가 몇달 전과 똑같은 제품을 선보이면서도 ‘신상’이라며 가격 할인 없이 신제품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몇 달뒤 가격 인하는 안경사 우롱 행위”
안경사들의 이 같은 불만에 L사는 오해일 뿐이라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L사 홍보부서의 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일부 원장님들이 불만을 제기하시지만 이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자사의 경우 거의 매달 수주회를 개최하면서 2014년도의 모든 신상품을 연초부터 선보이다보니 신상품인데도 불구하고 1~2달 전에 봤던 재고품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제품 가격도 1월 수주회에서 선보인 제품을 몇 달 후에 열린 행사에서 할인 판매한다면 예전에 제품을 구입한 안경사 분들을 우롱하는 일로써 가격 할인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다른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L사와 다른 의견이었다. 그는 “수주회는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담긴 행사로써 6~7개월 지난 제품을 ‘신상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출시한 지 3~4개월만 지나도 재고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안경업계에서 L사는 수주회를 통해 못 팔고 남은 재고품을 원래 가격에 팔겠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업체들 수주회는 신상품 비율이 대부분 50~60% 이상을 상회하고, 심지어 지난 6월에 열린 모 하우스브랜드 업체의 수주회는 런칭 브랜드를 포함해 신상품 비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L사의 수주회는 신제품 비율이 20% 남짓에 불과해 다른 업체들의 수주회와는 신제품 진열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결국 L사와 안경사들의 서로 다른 주장 속에서 안경사들이 새 시즌을 대비하게 위해 신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주문하는 수주회가 한두 업체의 일탈된 행동으로 눈속임 행사로 변질되고 있는 형편이다.
업체에게는 신제품 홍보의 장으로써, 또 안경사에게는 유행 트렌드나 변화에 대한 정보 습득의 기회로써 활용되어온 안경업계 수주회가 바르게 운영됨으로써 업계 전반을 발전시키는 영양분이 되도록 해당업체의 수주회에 대한 개선이 전면적인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