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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협회장의 덕목
  • 본지 허선
  • 등록 2014-12-16 15: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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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 출마자들이 안경사 회원을 향해 공약 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회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공약이면서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회원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어서 굳이 나무랄 일이 아니다.

협회장 출마자들의 가장 눈에 뜨이는 대목은 김정민 후보는 회원 연회비를 반값으로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유환고 후보는 선거 단골 메뉴인 안경테•선글라스의 의료기기화를 약속하고 있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김영필 씨는 임기 내에 안경사단독법을 제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나같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저마다 말 대포를 쏘아대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지켜본 경험으로 볼 때 협회장 선거 공약(公約)은 바람처럼 흔적도 없는 공약(空約)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성사되기 쉽지도 않을뿐더러 경기까지 바닥이다 보니 누가 되어도 상관없다는 무관심으로 공약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는 것이 회원들 입장이다.

여기에 회원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가 아닌 것도 선거판을 더 심심하게 만들고 있다.

선거 방식이 250여 대의원들이 협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이다 보니 회원 대다수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구경꾼에 불과하다.

대의원도 자기 마음대로 투표하지 못하는 구경꾼인건 마찬가지다.

지부장 같은 실력자들이 선거 때마다 자기편 사람들을 대의원으로 만들어 ‘누구를 찍자’는 공산주의식 선거를 펼치다 보니 회원들 뜻은 언제나 뒷전이다.

협회장 선거가 수십 년간 봉건시대 선거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선거공약은 불발탄과 비슷하다.

총구를 나가는 소리만 요란했지 선거가 끝나면 파편 구실도 못하는 위험물 꼴이다.

협회장 당선자도 선거가 끝나면 자신의 공약을 몇 번 건드려보다가 여의치 않으면 덮어버리기 일쑤이다.

심지어 몰표를 몰아준 지부에 특별히 챙겨줄 것이 없는데도 지부마다 끼리끼리 똘똘 뭉쳐 환호하거나 낙담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회원들의 업권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래서 협회장에 출마한 사람들의 공약은 좋게 보면 비젼(Vision)이고, 나쁘게 말하면 말장난이다.

그러면 안경사협회장은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가. 먼저 협회장은 무엇보다 회원을 위하는 봉사정신이 남달라야 한다.

수신(修身)도 잘되어 있으면서 사람 됨됨이가 올바라야 하고,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인물이어야 한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협회의 명암이 갈리고 성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협회장은 규칙과 정관을 잘 지켜야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춘다.

회원의 이익과 미래를 위해 전체 질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새 협회장은 지금의 경쟁사회에서 안경사의 미래를 얼마나 잘 열 수 있는 인물인지를 골라야 한다.

지역이나 인간관계에 얽매여 엉뚱한 인물을 뽑으면 그 피해는 오로지 힘 없는 회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대의원에게 주어지는 투표권은 이런 이유로 신성하고 막중하다.

참 일꾼을 제대로 뽑는 일이 봉사의 시작이고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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