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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콘택트 산업의 성장 동력은 인구 증가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5-01-15 1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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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에 11억 명이던 세계 안경인구 2050년도엔 45억 명으로 급증… 콘택트렌즈는 성장률 높은 미래 유망산업 확실
 
1. 공병우 박사와 김응수 대표

「나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고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쓸 만한 장기는 모두 기증하고 남는 시신도 해부용으로 기증하라.

죽어서 땅 한 평을 차지하느니 그 자리에 콩을 심는 게 낫다. 유산은 맹인 복지를 위해서 써라.」

이 말은 1957년 8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에서 콘택트렌즈 샘플을 들여와 소개한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1906~1995)가 남기고 간 말이다.

그 후부터 우리나라에 콘택트렌즈가 수입되기 시작했으며, 1959년에는 한국콘택트렌즈의 김응수 씨가 최초의 하드 콘택트렌즈를 제조하는데 성공하고, 1961년 이무걸 씨가 국제콘택트렌즈연구소(베스콘 前身)를 설립하여 하드 콘택트렌즈를 대량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이어서 1971년에 HEMA, 1983년에 실록산 메타크릴레이트와 불소-메타크릴레이트로 만든 산소투과성 하드 콘택트렌즈(RGPHCL)가 개발되었으며, 김재호 교수에 의해서 국산품의 품질 우수성이 인정되었다.

또 2000년경에 미용 콘택트렌즈(cosmetic colour lens)의 개발과 더불어 한국의 콘택트렌즈 제조업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그 후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수출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다음으로 상위 2위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하였으며, 현재 생산량의 80% 이상을 중국, 일본, 미국 등의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들이 수출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2012년도에는 전년대비 12.6%의 수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수는 총 45개로 종업원 수는 약 1,50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영세업체이다.

2. 콘택트렌즈 제조업은 미래의 유망업종

콘택트렌즈 제조업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유망업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콘택트렌즈의 사용 인구 증가율이다.

안경 인구의 증가율은 콘택트렌즈의 인구 증가율을 추정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안경 인구의 증가율은 콘택트렌즈의 인구 증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그동안 콘택트렌즈의 인구 증가는 안경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늘어 왔다.

이 같은 사실은 해마다 콘택트렌즈의 사용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부터 추정할 수 있고, 사실상 콘택트렌즈 마켓 쉐어가 2000년대 보다 크게 신장되었다.

영국의 한 인류학자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미국을 제외한 EU국가, 일본 등 선진국에서의 안경 인구 증가율은 답보 상태이지만, 아세안 지역 등의 여러 나라와 중국, 인도, 남미 지역 국가 등은 소득 증가에 의한 삶의 질적 향상에 따라 안경 인구가 매년 증가일로에 있으며,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와 기타 신흥국가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분석하였다.

미국의 경우 자국의 인구만으로 안경 인구 증가는 없으나, 이민자의 유입으로 안경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900년에 15억명이던 세계 인구는 1925년에 20억명, 1960년에 30억명, 1974년에 40억명, 1987년에 50억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하였다. 1960년에 30억명의 인구가 1999년에 배(倍)인 60억명으로 증가하는 데는 39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와 같은 인구증가율에 의하면 2000년 세계 안경 인구 11억 명에서 2015년에는 20억명, 2050년에는 45억명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므로 안경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해 이와 함께 콘택트렌즈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둘째로 콘택트렌즈 제조기술의 진보와 첨단 신소재의 등장 및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 역량은 콘택트렌즈의 수출과 콘택트렌즈 인구 증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루에 소비하는 1-day lens, 1-week lens, 2-week lens, 1-month lens 그리고 RGPHCL과 같이 오래도록 착용할 수 있는 산소투과성렌즈, 그리고 미용 컬러렌즈 등이 생산되고 있어서 콘택트렌즈의 보급과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혹자는 안경•콘택트렌즈 산업이 전망 없는 사양산업이라고 한다.

국내 시장만을 고려할 때는 그 말이 맞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안경•콘택트렌즈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면서 공룡처럼 성장하고 있다. 미래의 콘택트렌즈는 3D 프린터(3次元 光造形器機)를 이용해서 정밀하게 제조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 칼럼에서 일본 최초의 콘택트렌즈 제조회사인 ‘SEED Co.,Ltd’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제조업체가 또 다른 활로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SEED(井上忠 대표 이노우에 타다시)는 2009년 3월 2일 일본 최초의 1회용 소프트 콘택트렌즈인 ‘SEED 1-day Pure’를 발매하였는데, 일괄 생산을 실현하기 위하여 이 회사는 사이다마현(埼玉縣) 고노스시(鴻巢市)에 ‘SEED 고노스연구소’를 설립하였다.

고품질의 양면 mould 제법을 실현할 최신 설비가 정렬되어 있고, 탄산가스(Co₂) 배출량 삭감, 물 자원절감(水資源節減)과 환경을 배려한 공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노스市는 사이다마현의 동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도쿄에서 약 50㎞에 위치한 bed town(대도수 주변의 주택지역)으로 인구는 약 13만명이다.

특산품으로 병아리 인형이나 화훼재배가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외국계 업체보다 하이 퀄리티 제품을 만들겠다’는 콘셉트를 토대로 양면 몰드 제법의 제조기술을 확립하였는데, 시장(市場)이 하루 쓰고 버리는 렌즈로 달라졌기 때문에 연구 및 제조의 거점으로써 시드 고노스연구소 설립을 결정하였다.

2006년 착공해서 2007년 여름에 준공해 2008년 5월에는 원데이 렌즈의 제조 승인을 획득하고 2009년부터 판매를 시작하였다.

부지 면적은 23,000㎡(약 7,000평), 연면적 13,000㎡(약 4,000평)로, 도쿄돔(Tokyo Dome)의 그라운드 정도의 면적이다. 종업원 수는 연구원을 포함해서 약 300명으로 현지의 고용창출에 공헌하고 있으며 사이다마현에서도 기대가 크다.

공장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Co₂배출량 삭감과 물 사용량의 삭감이라고 하며, 환경을 배려한 최신의 제조설비를 들 수 있다.

멸균공정에서는 증기를 사용하는데 이것을 가스보일러가 아니라 일본 최대급 스팀 축열기(Steam accumulator)를 도입해서 전기식 증기발생 시스템과 증기축열 시스템을 채택하였다.
 
연소설비를 모두 제거한 전 공정을 전화한 공장(electrifying factory)으로 열원 및 에너지의 모두를 전기로 조달하기 위하여 제조설비로부터 Co₂배출량 제로를 실현하였다.

스팀 축열기는 본래 보일러의 부하(負荷)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축증(蓄蒸) 시스템으로는 일본에서 처음이라고 하는 획기적인 것으로 타 업계에서의 견학도 있다고 한다.

소프트 콘택트렌즈 제조공정에서는 대량의 순수(純水)가 사용되는데 상수도 물을 순수 장치로 여과해서 순수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수(排水)를 낭비하지 않고, 화장실 물 등으로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표적인 절수(節水)를 실현하였다.

재활용의 추진은 이외의 면에서도 철저해 본래는 쓰레기가 되는 사용 후의 수지형(plastic mould)이나 수지형의 잉여 부분을 분쇄해서 재이용하고 있다. 이들 폐재(廢材)는 컴퓨터 제어로 자동주행(自動走行)하는 대차(台車)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에 의하여 클린룸에서 분쇄창고까지 컨테이너로 운반된다.

생산은 고품질의 렌즈생산을 가능하게 한 양면 몰드 제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SEED 2-Week Pure의 개발 이후 길러 왔던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정밀도와 속도를 진화시켰다. 양면 몰드 제법은 다음과 같다.

①사출성형 : 마이크론 정도(精度)로서 정밀사출성형기로 높은 정밀도의 plastic mould(樹脂型)를 성형한다.

②분주(分注)•감합(嵌合;몰드 부분이 맞물리는 상태) : Front curve mould에 렌즈 원료인 모노머를 주입하고, base curve mould를 맞물린다.

③중합(重合;polymerization) : 액상의 렌즈 원료를 화학반응(중합)시킨다.

④형(型;mould) 분리 : 플라스틱 몰드와 렌즈를 각각 분리시킨다.

⑤팽윤(澎潤;swelling) : 하드렌즈에 수분을 머금게 해서 연질상태의 소프트 콘택트렌즈로 변화시킨다.

엄중하고 고정밀도의 전품검사(SIP;Six Inspection Processes) 시스템도 설비의 큰 특징의 하나다. 원데이 렌즈이면서 시드 투위크 퓨어도 마찬가지다. 독자의 전품검사제를 도입하였다.

렌즈의 외관검사(중 결점품의 배제), 두께검사, 렌즈 외곽검사(경 결점품의 배제), blister pack(물집 팩액) 검사, 블리스터 팩 외곽검사, 패키지 검사라고 말하는 6단계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성형 금형이나 블리스터 팩 외곽검사 등 숙련된 특정 검사원에 의한 검사는 모든 것을 기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검사해 제품을 보낸다고 하는 자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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