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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와 인성 함양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5-03-16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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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에서 임원 개선 총회가 있었다. 새 집행부가 닻을 올렸다.

수(數)가 세(勢)가 된다는 어느 단체장의 과장된 축사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집단 이기주의를 부추기는가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축사인 만큼 문제될 것은 아니다. 문제는 새로 출범하는 집행부가 공약대로 실천 가능한가이다. 조직 내의 변화무쌍한 업무 파악부터 해야 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본다.

우선 안경원의 규모(크기)가 도농(都農) 간의 차이가 있고 대도시라도 중심가와 변두리가 차이가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콘택트렌즈 전문업소라고 큰 간판인데, 케라토메터(Keratometer)가 놓여 있지 않은 업소가 많다. 프랜차이즈, 연쇄점이라는 대형 안경원도 시력측정기구가 빈약하긴 마찬가지다.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무수정체(aphakia) 고객에게 렌즈를 요구대로 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그밖에 고도근시나 난시 등 시력이상자가 많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시력교정 고객은 드물었고 안경이 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안경업계라고 불리는 안경테 생산업, 렌즈업계, 유통쪾수입업, 최종적으로 안경원이 순인데, 여기에서 갑(甲)질의 위치는 안경원이 확고하게 지키고 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업주와 종사자 간도 입장이 현저하게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수익에 비해 많이 지급하는 것 같고 받는 입장에서는 적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업계의 지배적인 상황의 부조리다.

여기에 이 갈등을 조절할 묘안을 찾아내는 것이 협회가 해야 하는 첫째 임무다.

안경사도 시민의 한 사람이다. 시민이란 사익을 보존하려는 욕망을 가진 존재가 아닌가. 사익을 보존하고 가족 생계를 챙기는 게 시민의 목표인데, 무작정 이를 추구하면 자기 자신도 위태로워진다. 옆의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면 나까지도 괴로워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공익의 묘체가 아니겠나….

사익을 보존하기 위한 공익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익이란 사익을 위한 공동의 명분 같은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 깨달음을 다지고 확산시켜 가야 할 것이다. 이웃과 공존하는 대신에 내 고집과 집념만 앞세우며 살았다. 시민에 대한 적절한 성찰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의 장년세대는 성공과 출세의 논리만을 몸에 익히며 살아왔지 사익과 공익의 조화 공동체의 윤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얼마나 공존을 고민하며 살아왔는지 고백하고 싶었다. 공유 코드, 시민들이 서로 공존해 어떻게 살 것인가 문제의식을 갖추는 것이다.

새로운 집행부의 탄생, 기대와 우려가 겹쳐있는 것은 숨길 수 없다. 하루와 달과 해라는 시간의 단위는 달력을 바꿀 때 가장 실감난다. 신구(新舊)의 갈림길에 우리가 희망하는 바는 자연과 인간사에는 비약이 없다는 것이다.

첫날 호기롭게 시작했던 계획들, 그 단단했던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고 단애(斷崖) 위에 선 소나무가지를 붙들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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