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4번째 맞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이 오는 4월 22일 개막된다. 국내외 안경제조•유통업체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제품을 전시하는 디옵스는 안경업계로서는 축제날이고 잔치 날이다.
그러나 디옵스를 맞을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일선 안경사들의 참여도가 너무 낮다는 점이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 iOFT만 해도 전시 규모가 십 수 년 전에 비해 4/1 수준으로 볼품없이 줄었어도 전시장은 전국의 안경 소매점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더구나 전시장에 진열된 제품을 살피는 참관객들의 모습은 부러울 정도로 세심하고 몰입되어 있다. 일본 안경인들의 전시 문화를 보고 크게는 일본인의 협동심을 느끼게 하고, 작게는 안경 관련인들의 안경에 대한 진정성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전시회를 불과 20여일을 앞둔 ‘디옵스 2015’도 안경사의 참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사협회 지부 14~15곳의 보수교육 일정이 디옵스 개최기간과 어긋나게 정해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그나마 디옵스 사무국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3~4개 지부가 디옵스에서 보수교육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1~2개 지부 정도가 교육이 잡혀있을 뿐이다.
옛말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라고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또 중국 춘추시대 때 제나라의 관중은 ‘관자(管子)’라는 책에서 일년지계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 십년지계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이라고 했다.
곡식을 심으면 1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10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100년 후가 든든하다는 말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인재를 양성하면 100년 후가 든든하다는 뜻이지만, 달리 표현하면 안경업계의 밝은 미래를 맞으려면 국내 안경산업을 겉으로 드러내는 디옵스 같은 전시회를 제대로 키워내야 희망도 있고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 전시산업연구센터(CEIR)는 전시회의 효용성을 첫째, 산업의 최신 동향과 변화를 한눈에 파악하고 둘째, 한시적 공간에서 많은 공급업체를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고 셋째, 제품과 서비스를 쉽게 비교 파악해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넷째,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제시했다. 전시회에 참가하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사업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인 셈이다.
올해부터는 안경사들이 자발적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라도 디옵스에 참가해 자신의 사업에 이익을 늘려 보자. 보수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참가하는 디옵스가 아니라 자신의 사업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소중한 전시회로 이용해보자. 어느 산업이든 소속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가꾸고 키워야 산업이 쑥쑥 커지고 미래가 밝다.
그리고 디옵스 사무국도 변해야 한다. 안경사들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정책개발, 디옵스를 찾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안경사가 없는 전시장은 허허벌판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