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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바라크(Muhammad Hosni Mubarak)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이집트를 이끌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엘바라데이(Mohamed ElBaradei)이다.
IAEA의 사무총장 재직시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이라크•이란 등의 핵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외교적 해결과 대화, 철저한 검증 등의 원칙론을 고수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엘바라데이는 1942년 6월 카이로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62년 카이로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74년 미국 뉴욕대학교 로스쿨에서 국제법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1964년 이집트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 뉴욕과 제네바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외무부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이어서1993년 IAEA 대외관계 담당 사무부총장에 오른 뒤, 1997년 임기 4년의 IAEA 사무총장으로 선임되고부터 2001년과 2005년에 사무총장에 연속 당선되면서 3선에 성공했다.
핵에너지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차단, 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 공로로 2005년에 IAEA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바라데이는 2010년 사무총장에서 퇴임,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던 중 고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지난달 이집트로 급거 귀국했다.
그러나 反무라라크 진영의 중심인물이면서 국제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는 카이로공항에 도착 즉시 이집트 당국으로부터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집트 국정을 이끌 포스트 인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엘바라데이는 미국 유학시절부터 안경을 착용했으며, 사진은 근래 라운드 림의 패셔너블한 아이웨어를 쓰고 공식 석상에 등장한 모습이다.
그의 측근들은 올해 70살이 되는 엘바라데이가 안경을 젊음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