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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 바라는 협회는 무엇인가?
  • 본지 허선
  • 등록 2015-06-30 19: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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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서울•경기에 마스크를 씌운 후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일 년 중에 한번 찾아오는 5 6월 물때에도 안경원 매출이 겨울 한파다. 여름 한철이라는 렌즈 착색 주문이 세월호 때의 절반쯤에 턱걸이하고 있다니 다른 곳은 살펴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원래 불행한 일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우연히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전에 준비가 부실하거나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정확한 처방도 못내리고 허둥대다 문제가 커지면 그것은 필연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메르스 사태는 필연의 결과다. 부패는 법으로 다스릴 수 있어도 메르스 확산의 무능은 그 무엇으로도 다스릴 수 없다.

안경원을 지탱하는 시행규칙에서 9가지 장비가 빠진 것도 필연이기는 마찬가지다. 안경원의 장비를 빼앗는 위기가 다가올 때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고, 능력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짓는다고, 안경사들의 코를 베어가는 일이 백주 대낮에 벌어져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으니 이런 날벼락도 없다.

이쯤에서 우리는 협회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안경원의 필수 장비를, 그것도 주무부처에서 몽땅 장비를 덜어낼 때 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다.

또 장비를 빼앗긴 후 집행부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다. 선배 안경사들이 물려준 기본 장비마저 지키지 못한 이 시대 안경사들이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점이다.

안경사 회원은 좋건 싫건 하루하루 줄어드는 이문(利文) 속에서도 협회비를 꼬박꼬박 지불해 왔다. 협회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라면 뒷켠에서 과묵하게 응원해 왔다.

안경사단독법만 해도 혹자들이 안경원 고객관리 프로그램 KISS의 의혹을 감추려는 꼼수라고 떠들어도 집행부에게 신뢰를 보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들은 안경사단독법이 허황된 꿈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시행규칙에서 장비까지 삭제되고 보니 단독법이 안경사의 영원한 구세주는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비까지 뺏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도 안경사의 새집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만 높이는 집행부의 말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툭하면 보건복지부에서 단독법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대못박는 소리가 들리고, 국회의원들이 업무범위를 축소하는 개정안을 앞 다투어 발의하고 있으니 집행부를 더 이상은 못 믿겠다는 것이다.

어느 시대든 안경사 회원들은 영웅적인 협회를 기대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불경기의 책임을 협회에 돌리는 회원도 없다. 또 협회가 언제나 정직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적어도 4만여 안경사의 단합을 이끌어내고, 상대단체와 힘겨루기를 할 때 실수도 할 수 있고, 그릇된 판단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회원들은 사태를 분별하지 못하고 안경사를 빼도 박도 못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에서 부정직(不正直)보다 무서운 악행은 변명과 무능이라는 것이 회원들의 일관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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