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우주 가운데 존재하는 삼라만상과 동식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비유(比喩), 은유(隱喩)로 상징한 것이 많다.
천간지지(天干地支)가 바로 그것이다. 세한삼우(歲寒三友)가 송죽매(松竹梅)를 일컫는 것은 다 아는 사실.
다가올 미래이자 북망(北邙)으로 갈 심연의 두려움이기도 한 노년, 기술(記述)된 노년에는 인간이 외면하고픈 궁극적 두려움이 있다.
육체의 쇠잔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무력감 너머에도 여전히 노년은 존재한다. 늙어감과 욕망의 문제는 때론 첨예하다. 모른 척 하기엔 가식적이고 정색하고 묻기엔 겸연쩍어 진다.
적황색 노을을 뿌리면 지는 석양의 미학적 극한으로까지 끌고 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우주(지구) 중심의 ‘中’문화적으로 앞선 ‘華’, 주위 동서남북에는 문화적으로 낙후한 서쪽의 서융(西戎), 동쪽은 동이(東夷), 북쪽은 북적(北狄), 남쪽은 남만(南蠻). 우리나라가 고려 때 세상에 알려져 ‘korea’가 되었듯이 중국도 진(秦)나라 때 알려져 지나(支那), 즉 ‘china’가 된 것이다.
중국이 공맹(公孟)의 유학 지도이념이 윤리체계로 확립된 이래 한자문화권의 삼국이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였던 것.
그 가운데 예의지국으로 칭송 받은 것이 우리나라였다. 지금은 굴뚝산업으로 폐수방출로 자국연안에서 어업이 안 되어 우리나라 연안까지 침범, 어족을 남획하는 분쟁을 일으키고 있지만 당나라 때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조선의 으뜸이었다.
어느 따스한 봄날, 물위에 줄쳐 놓은 것도 아니고 경계선 없이 중국선, 고려선 스치듯 지나칠 때도 부지기수였을 때 중국 어부가 우리나라 어부에게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삼강(三綱)을 아느냐?’고 묻자, 3마리 잡았냐고 묻는 줄 알고 손가락을 펴 보이며 ‘5마리 잡았다’고 신호하자 삼강뿐 아니라 오륜(五倫)까지 안다고 생각 했다나….
이 희화된 패러디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삼국 가운데 경조사상(敬祖思想)이 우리가 으뜸임에 틀림없다.
오상(五常), 오륜이 굳게 받쳐 있다 하겠다. 아버지는 의리로, 어머니는 자애로, 형은 우애로, 아우는 공경으로, 자식은 효도로 대하여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cognition(순수한 지각)에 의하여 과거경험의 영향이나 판단력의 작용이 가하여진 구체적인 사물의 지각에서 얻어진 인지다.
인간사회가 관계성인 바 갈등을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부모자식 간의 구세대, 신세대, 386, 486세대, 그 밖의 여러 갈등 대상이 많다. 대상에 따라 갈등구조가 다른 것도 있겠지만 같은 것도 많으리라고 본다.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문제를 다뤄야 하는데 갈등상황일수록 우선 대화가 중요하다. 갈등 해소는 평소의 상식과 신념과 양심에 따라 급박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나아가 변치 않아야 할 것은 인과의 원리에 입각한 사고 즉 과학적 사고이다.
복잡한 상황보다는 단순한 설명이 더 좋고 핵심을 끄집어내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