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마라톤 등의 경기를 지켜보면 그룹으로 뭉쳐서 달리는 경우와 ‘단독 질주’를 목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가지 경우 중 어느 쪽이 기록 단축에 더 도움이 될까. 경기 관계자들은 ‘혼자서 달리는 것 보다는 여럿이 경쟁하며 뛰는 것이 기록을 더 좋게 하고 경기의 질을 높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험 기간만 되면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 도서관에서 날밤을 지새우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봄으로써 경쟁심이 자극되어 집중력이 향상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적 촉진 효과(social facilitation)이다.
이 같은 경쟁심에 의한 능률 향상효과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의 심리학자 트리플렛(N.Triplett)의 연구에 의해 처음 증명됐는데,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이클 선수들이 혼자 트랙을 달릴 때에는 평균 시속 24㎞를 기록하는 반면, 그룹으로 달릴 때는 평균 시속이 33㎞로 향상됐다. 경쟁심이 능률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그는 또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는데, 아이들에게 릴과 낚싯줄을 주고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릴에 낚싯줄을 많이 감아보도록 지지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혼자서 과제를 수행했을 때보다는 여럿이 함께 했을 때 기록이 더 향상 됐다. 이 실험을 통해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업무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외부와의 경쟁은 숙명과 같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문제는 그 경쟁심을 어떻게 자신의 발전에 이용하느냐’라고 지적하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