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 관계가 바로 조직이다. 조직은 글자 그대로 공식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집합 혹은 사회적 단위다.
안경사는 이 나라 중견 직능인이다. 안경사도 조직 속에 있다. 조직은 기능 전문화체계에 의해 질서화된 인간 활동집단이다.
조정은 공동목적을 추구함에 있어 행위의 통일성을 강구하기 위하여 집단적 노력의 질서정연한 배열로 정의된다.
여기에 조직의 ‘기풍’이란 게 있다. 기풍, 즉 디스프린은 조직 성원의 행위와 심성을 조직의 요구에 맞도록 훈련 통제해 나가는 규칙체계 및 그 규칙체계가 내면화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기풍에 젖어 그것이 내면화되어 있는 사람을 맨(man)이라고 부른다. 이 기풍이 확립되어 있지 않을 때 그 조직은 그만큼 단합과 통합이 어렵고 성원 활동의 조정이 어려우며, 알력(軋轢)과 마찰(摩擦)이 그만큼 심해진다.
사회조직의 힘으로써… 인간이 군거해 사는 한 인간끼리의 공존공생을 가능케 하는 협동, 경쟁, 의존, 제재 등과 같은 여러 사회적 조건이 생겨나기 마련일 것이고, 동시에 이 사회적 조건에 적응하기 위해선 인간행동 중에서 준수되어야 할 여러 규칙들이 저절로 만들어져 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전체는 부분의 힘보다 크다.’ 사회 조직의 성원처럼 자기 의지에 크게 관계없이 심층적으로 묶여 있는 게 아니라 자유로운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른 계약관계에 묶여 있는 조직체다.
이웃나라 일본을 살펴보면 일본사회는 집단적인 일체감의 형성이 고도로 효율적인 조직체계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 농축된 에너지를 쏟아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일본 사회는 비유컨대 한밤에 울리는 시계의 초침소리처럼 정밀하게 응축된 형태로 끊임없이 그 에너지를 쏟아 넣고 있다.
개인의 고유한 인격의 논리보다 집단의 귀속 논리를 앞세우는 것이 일본사회의 한 특질이고, 이것이 이지메(いじめ)로 상징되고 있다.
조직은 자유 의지적 속성과 목적 실현을 지향하는 두 개의 상반된 메커니즘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시민의 제일의 덕성은 자유가 아니라 협동이다. 권리란 내 몫에 대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옳은 것에 대한 요구로서 권리인 것이다. 개인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적인 삶을 인식할 때 비로소 개인이 될 수 있다.
역사를 일명 춘추(春秋)라고 한다. 공자께서 비롯된 말이다. 공자는 노(魯)나라 사관이 쓴 역사를 다시 고쳐 쓰면서 더 써야할 것은 더 쓰고 지워야 할 것은 지웠다.
그의 사관은 정사(正邪), 선악을 똑똑히 밝히는 것이었다. 이것이 오경(五經)의 하나로 권하는 춘추다.
역사를 서술하는데, 역사가의 계명(戒名)은 첫째 감히 허위를 말해선 안 되고, 둘째 진실을 억압해서는 안 되고, 셋째 편견과 선악의 혐의가 있어도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위는 무엇이든 기술하지 말고 사실은 무엇이든 기술하는 것이 역사의 제1법칙이라고 했다.
역사의식은 시대정신과 유리될 수 없다. 역사의식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도로 일정한 실증성과 함께 논리적인 일관성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는 시대정신도 마찬가지다. 끝으로 도(道)란 대립된 양극을 포용하고 스스로 자주적인 행동을 취하는 자세다.